시원하려고 입은 ‘썸머 블루’가 타 팀에게는 공포의 대상…한화 노시환 “기운 이어가게 계속 입지 않을까”
한화는 2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썸머 유니폼’을 홈에서도 입기로 했다.
한화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이해 썸머 유니폼을 새롭게 출시했다. ‘썸머블루’를 콘셉트로 주 색상은 블루다.
유니폼을 제공·협찬하는 스파이더 측은 “기존 유니폼 대비 90g 가벼워진 소재와 뛰어난 통기성으로 시원하고 건조한 착용감이 특징”이라며 “경기에 직접 착용하는 유니폼인만큼 높은 활동성과 차별화 된 복원력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외선 차단 기능도 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유니폼은 7~8월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이 착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유니폼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한화가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3일 대전 삼성전부터 패배를 잊은 경기를 했다. 2일 대전으로 오기 전까지도 6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원래 홈에서는 홈 유니폼을 입어야하지만 선수단의 요청이 있었다. 그리고 2일 KIA전에서도 한화는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한화 주포 노시환이 5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이 한 경기에서 5안타를 친 건 201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노시환은 “계속 입고 싶다”라며 “날씨가 덥기 때문에 좀 시원해 보이지 않나. 그리고 직접 입으면 땀이 차거나 이런게 좀 덜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기를 이기게 되니 더욱 느낌이 좋다. 노시환은 “계속 이기고 있으니까 이 기운을 이어가야하지 않나. 아마 질 때까지는 계속 입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폭염 예보가 내려졌다. 같은 날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롯데의 경기가 KBO리그 출범 최초로 폭염 취소가 될 정도였다.
이럴 때 승리의 꿀맛은 더위도 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게 한다. 노시환은 “너무 덥다”면서도 “이기면 힘이 난다. 이럴 때 지면 두 배로 힘들 것”이라고 했다.
선발 투수로 5.1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김기중도 마운드에서는 땀을 흠뻑 흘렸다. 그는 “이닝 중간중간 500ml 물 하나씩 다 마시고 올라가곤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썸머 유니폼이 조금 시원한 느낌이 있다”면서 “우리 팀이 입고나서 잘 하고 있으니까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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