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사랑의 도시’···한국 선수 이기고 금메달 딴 中 배드민턴 황야충, 시상대 아래서는 남자친구가 “결혼하자” 반지 프러포즈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황야충이 중국 남자복식 선수인 류위천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있다. 2024.8.3 hama@yna.co.kr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황야충이 중국 남자복식 선수인 류위천으로부터 프러포즈 반지를 받고 있다. 2024.8.3 hama@yna.co.kr 연합뉴스

중국 배드민턴 선수 황야충(30)이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를 내려오면서 청혼을 받았다. 그녀의 대답은 ‘예스’였다.

황야충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 정쓰웨이와 함께 출전, 한국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을 2-0(21-8 21-11)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정쓰웨이-황야충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땐 같은 중국 조인 왕이류-황둥핑과의 결승전에서 져 은메달에 그쳤다가 이번엔 ‘금빛 스매시’를 완성했다.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황야충은 더 환하게 웃었다. 남자친구인 중국 남자복식 선수 류위천(29)이 꽃을 건네며 한쪽 무릎을 꿇더니 반지를 꺼내 청혼했다. 황야충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류위천은 황야충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경기장 내 소형 전광판으로는 황야충의 부모가 영상통화로 연결돼 흐뭇해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류위천은 이번 대회엔 어우쉬안이와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입상하지 못했으나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로, 황야충과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부’가 됐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황야충은 “프러포즈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오늘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청혼도 받았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반지는 손에 잘 맞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