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시상 후 다이아반지를…올림픽서 받은 청혼

한국 꺾은 중국, 배드민턴 혼복 금메달
황야충, 동료 대표선수에게 청혼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황야층(30)이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중국 남자복식 선수인 류의천(29)에게 청혼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황야충이 중국 남자복식 선수인 류위천으로부터 청혼 반지를 받았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황야충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에 정쓰웨이와 함께 출전, 한국의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을 2대 0(21-8 21-11)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정쓰웨이와 황야충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땐 같은 중국 조인 왕이류와 황둥핑과의 결승전에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시상식에서 정쓰웨이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은 황야충은 이후 더 큰 미소를 짓게 됐다. 시상대에서 내려와 같은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인 남자친구 류위천을 발견해서다.

2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황야충이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야충에게 꽃을 건넨 류위천은 한쪽 무릎을 꿇더니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내 청혼했다. 황야충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내 소형 전광판애는 영상통화가 연결된 황야충의 부모가 등장하기도 했다.

류위천은 이번 대회엔 어우쉬안이와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입상하지 못했으나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로, 황야충과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부’가 됐다.

황야충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프러포즈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오늘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청혼도 받았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반지는 손에 잘 맞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