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공격 임박"... 美, 전운고조 중동에 전력 증파
[앵커]
암살당한 하마스 지도자의 장례식이 마무리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중동지역으로 전투기 편대를 이동하고 전투용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영진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이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나선 걸 보면 이란이 예고한 '피의 보복'이 정말 임박한 것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중동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폭풍 전야입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장례식이 현지시간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졌습니다.
하마스 지도부를 포함한 조문객 수천 명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또 "암살범죄를 비난하고 가자 학살을 거부하는 압도적인 분노의 날이다", "이스라엘의 종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에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장례식이 끝난 만큼 이란의 '피의 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이 사망했을 때는 장례식 1주일 뒤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날렸습니다.
또 2020년 1월엔 혁명수비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폭사하자 장례식이 끝나고서 이튿날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보복 작전도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며칠 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미국이 확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란 측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미국도 중동지역 지원 강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미 국방부가 확전 우려가 커진 중동지역에 해군과 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순양함과 구축함을 유럽과 중동 지역에 추가로 배치하고, 1개 비행 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상 미사일 방어 무기도 더 보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 증강은 현지의 미군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의 방위 역량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도 군사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바다 위 전략적 자산을 목표로 날아오는 정밀 로켓을 식별해 장거리 요격용 미사일로 격추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시민들에게도 하니예 피살 이후 이란 측의 보복 위협이 커졌다면서 해외여행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주요 항공사들도 중동 노선을 일시 중단하거나 우회하는 비상 조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한다면 탄도미사일, 드론 등 공중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항공편 운항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는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속히 철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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