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제2청사 안착 '숨은 땀과 노력' 백서 이야기
"균형발전과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실현 위해 '3개국 1기획관실'로 개청"
"짧은 기간 초고속 개청, 지휘부 강한 추진력과 도청 협업의 결과물"
"근무 환경과 정주 여건 새 기관 성공 결정, 숙소 전수 조사도 "
◇최진성> 최근 개청 1주년을 맞은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 글로벌본부. 수소산업 가속화와 신규 케이블카 설치 등 영동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닦았고 민원 처리 건수가 기존 환동해본부 때보다 약 1천2백건, 59%가 증가하는 등 주민들의 행정 편익도 높였다는 것이 주된 평가입니다.
개청한 지 1년 됐지만 사실은 훨씬 이전부터 글로벌 본부를 출범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전무후무하게 빠른 개청. 그 가운데 일당백이었던 TF팀, 일명 '어벤저스 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자세하게 기록한 백서도 최근 출간됐습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의 청사진을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채워 넣은 어벤저스를 소개합니다. 이 인터뷰, 올 초부터 약속이 돼 있었죠. 글로벌본부 총괄기획관실에 신용호 기획총괄팀장, 김영경 기획총괄팀 주무관, 장용준 주무관, 이렇게 세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제2청사의 개청 1주년을 기념하고 재미난 뒷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세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용호, 김영경, 장용준> 네, 안녕하세요.
◇최진성> 한 분씩 소개 해주세요.
◆신용호> 안녕하세요. 처음부터 과분하게 소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 개청 준비 TF팀장을 맡았었고, 현재는 제2청사에서 기획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용호입니다.
◆김영경> 안녕하세요. 팀 어벤저스에서 캡틴 마블을 담당했고 지금은 시민1로서 총괄기획관실에 근무하고 있는 김영경 주무관입니다. 사실 사회자께서 어벤져스라고 소개를 해 주셔서 제가 캡틴 마블이라고 말씀은 드려봤지만, 성별이 같다는 거 말고는 사실 아무런 맥락이 없어서요. 과도한 설정에 대해서 일단 사과 좀 드리겠습니다. 하하.
◆장용준> 안녕하세요. 제2청사 개청 준비 TF팀의 대장님과 캡틴 마블님을 옆에서 보좌하며 어벤저스팀 귀여운 막내 역할을 맡았던 장용준 주무관입니다. 현재는 자리를 옮겨 본청 총무과에 있습니다.
◇최진성> 반갑습니다. 다시 한 번 박수로 우리 세 분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 중에 '3의 법칙'이라고들 많이 얘기하잖아요. '3명만 있으면 못할 것도 없다'고 하는데 바로 그 세 분이 이 자리에 와 계신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우리 김영경 주무관께서 사과하셨는데 사과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마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이렇게 저희가 소개를 했는지 알게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있게 시작을 했습니다만 제2청사가 어떻게 준비되고 개청까지 하게 됐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 글로벌본부라고도 하는데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신용호> 말씀하신대로 규정상의 공식 기구명은 글로벌 본부라고 하고요. 또 대외적으로는 알기 쉽게 '제2청사'라고 지금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4일 강릉 주문진에 있는 강원도립대학교 내에 청운관 건물과 또 구 환동해 본부 건물을 활용해서 글로벌본부가 개청을 했고요. 건물 이름은 각각 '글로벌관'과 '환동해관'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김영경 주무관이 직접 작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동과 영서의 균형 발전, 민선 8기 강원특별자치도 비전인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실현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죠.
현재 친환경 에너지와 폐광지역 지원을 위한 '미래산업국', 그리고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관광국', 해양수산 업무를 담당하는 '해양수산국', 제2청사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총괄기획관실', 이렇게 3개국 1기획관실에서 2백87명의 직원들이 아주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김영경 주무관께서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아이디어로 어떻게 지으신 거예요?
◆김영경> 네, 의미를 좀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글로벌관에는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가 저희 비전이잖아요. 그래서 그 비전을 좀 담았고요.
그다음에 환동해관은 환동해 본부가 기존에 있었는데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환동해 본부라는 이 명칭에 대한 애정이 좀 있으세요. 그래서 환동해가 없어지지 않고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역사성을 이 건물 명칭에 좀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제안을 드렸고요. 다행히 이게 최종적으로 지사님한테까지 선택이 돼서 이렇게 명칭으로 남게 됐습니다.
◇최진성> 아까 팀장님 얘기해 주셨지만 작년 7월 24일, 사실 저희가 녹음하고 있는 날짜가 정말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글로벌본부가 사실은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에 초고속으로 개청을 했습니다. 개청하는 과정이 '심상치는 않다' 이런 소문들이 있었습니다?
◆김영경> 제2청사 개청이 지사님 공약 중에 하나였다는 거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2023년 1월에 지사님께서 '올해 7월에 강릉에 제2청사를 가동하겠다' 라고 이렇게 말 그대로 선포를 하셨어요. 근데 이게 사실 실무진이나 부서 입장에서는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1월부터 저희 TF팀 설치되기 전까지 자치행정과가 조직 개편을, 예산과는 예산 확보를 맡아서 중앙부처와 협의, 도의회 심의까지 정말 숨 가쁜 일정을 먼저 시작을 하셨고요. 청사 건립 추진단에서는 자치행정과와 협업해서 청사를 어디로 결정해야 될지 이걸 준비하시는 그런 분주한 움직임을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4월 22일에 저희가 TF팀이 만들어지고 나서부터는 TF팀 중심으로, 개청 시 그리고 개청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제반 사항을 준비를 했고요. 청사 건립 추진단에서는 글로벌관 리모델링을 담당하는, 이런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이 백서에서도 저희가 밝혔지만 지휘부의 강한 추진력, 또 이렇게 도청 여러 부서의 적극적 노력, 이게 결합된 결과로, 말씀하신 것처럼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무사히 7월 개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진성> 지금이야 잘 됐으니까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 당시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한 마음은 어떠셨어요?
◆김영경> 일단은 뭐 두려움? 그리고 사실 지난해 7월 24일 개청할 때까지는 거의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다행입니다.
◆신용호> 사실 3개월이라는 기간은 업무 구상하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렇게 시작하려고 하는 정도밖에는 안 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런데 그 기간 안에 사실 백지 상태에서 저희가 로드맵을 구상을 하고, 그리고 어떻게 진행을 할지는 세부 계획을 짜고 실행을 하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7월 24일부터 직원들이 제2청사에 발령을 받았을 때 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런 시스템들을 다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요. 실제 3개월이라는 시간은 저희한테는 엄청 짧은 기간이었고, 또 3명이서 그걸 다 해내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은 굉장했다고 볼 수가 있겠죠.
◇최진성> 장용준 주무관께서는 자원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장용준> 네, 먼저 인사부서에서 의향을 물어와서 저도 'TF팀에 합류해서 일을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희도 2청사 개청이 '기한 내에 가능할까'라는 의구심 반, '돼야만 한다'라는 의무감 반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많은 직원분들의 열정 넘치는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막내스럽게 굉장히 교과서적인 답변을 하시네요. 하하. 이렇게 빠르게 개청을 준비해서 어느덧 1주년을 맞았습니다. 사실은 그 모든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이 세 분께서는 지금 남다른 어떤 마음도 있으실 것 같고요. 그 과정들 좀 하나하나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실은 이 글로벌 본부 장소부터 어디로 할 것이냐도 되게 고민이었고 또 실제 보도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 보셨지만 이슈였거든요. 적지 않은 규모의 발령을 받은 직원들이 어디서 지낼 것이냐, 이 숙소에 대한 고민들도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 어벤져스 팀의 역할이 또 상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신용호> 제가 먼저 본부 섭외 과정을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숙소는 실질적으로 우리 장영준 주무관이 실무를 총괄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순서대로 제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사실 청운관으로 확정을 한 것은, 저희 TF팀이 구성이 됐을 때는 이미 확정이 된 상태였고요. 그래서 물론 청사건립추진단하고 같이 진행을 했지만, 청운관을 설정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는 사실 자치행정과, 그리고 청사 건립 추진단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새로운 청사를 다 지어서 제2청사를 출범하려고 했으면 아마 몇 년 지나도 요원했을 걸로 저희가 생각이 되는데요.
참고로 저희와 같은 제2청사를 운영하는 시도는 지금 전남 경북 경남 이렇게 3개 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도들은 청사를 새로 지어서 입주를 해 있다 보니까 저희보다 준비 과정이 상당히 길었다 이렇게 좀 말씀을 좀 드리고요.
앞서 말씀하신 대로 지사님께서 제2청사 시기를 발표를 한 이후에 강릉에 있는 여러 후보군들 답사를 하고요. 위치라든가 임대료 그리고 리모델링 등 여러 가지를 비교 검토해서 최종적으로는 개청을 불과 4개월 남기고 3월이 돼서야 도립대학교 청운관으로 확정이 됐습니다. 도립대학교에 아주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는 첨언을 드리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게 학교 건물이다 보니까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장소로 변경을 시켜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간 안에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라든가, 공사 집기 설치 또 배치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다 거쳐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7월 전까지 완료가 다 돼야 하는 상황이라서 저희 TF팀하고 또 청사건립 추진단에서는 거의 하루하루가 피 말리고 매일 그 장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아주 노심초사하는 그런 몇 달을 보냈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최진성> 아까 직원들 숙소 같은 경우는 장용준 주무관께서 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거예요?
◆장용준> 네, 직원 숙소와 관련해서는 제가 업무를 담당했었는데요. 1백명 이상의 직원분들이 춘천에서 강릉으로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초기에 직원들 근무 환경과 정주 여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새로운 기관 정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항들을 검토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타 지역으로 이주하게 된 직원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서 가능한 좋은 환경을 지닌 숙소를 준비하고자 노력하였고요.
우선 저희 TF팀이 선발대로 강릉에서 근무하면서 지역의 부동산 업체 여러 곳에 문의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강릉시 부동산협회 임원분과도 연락이 닿아 직접 부탁을 드리기도 하였고요. 청사 인근 신축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을 우연히 발견하였는데, 무작정 찾아가서 관계자에 문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직원 숙소 후보지에 살고 계신 임차인분과도 연락이 닿아서 정보를 파악하기도 하였죠.
그런데 대상 건물이 확정된 후에는 협상 과정에서 계약이 무산될 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요. 아무래도 임차 단가 협상 문제도 있었고 계약서 따져볼 것도 좀 있어가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차례 이어진 계약서 법률 검토랑 임차료 협상, 그리고 시설물 하자 점검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관사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강릉 시내 오피스텔을 한 1백20실 정도 임차해서 직원들에게 1인 1실로 배정을 하였고요.
참고로 제2청사 조직은 글로벌 본부장 밑에 1기획관 3국을 두고 있는데요. (그렇죠) 본부장 국장 기획관 등 지휘부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청사 인근인 주문진 쪽에 관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최진성> 장 주무관께서도 거기에 또 거주를 또 하셔야 됐었잖아요. (네, 맞습니다) 정말 '내가 살아야 된다'라고 하는 그게 있으니까 더 꼼꼼하게 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하하.
◆장용준> 하하. 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각 방에 들어가는 시설이나 이런 것들도 정말 매의 눈으로 꼼꼼하게 보셔서 관계자분들이 아주 혀를 내둘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나요?
◆장용준> 사실 오피스텔이 1백20실이다 보니까 하나하나 다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타 지역에서 대규모로 이 직원분들이 이주하다 보니까 가능한 좋은 숙소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서 일일이 1인 1실, 꼼꼼히 한 실씩 점검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오피스텔 관련 담당자께서 "이런 직원분은 처음 본다"고 해 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신용호> 제가 그 부분 잠깐 좀 말씀드리면 그 당시에 장용준 주무관이 관사에 비품이라든가 하자 점검을 좀 하겠다고 출장을 아침에 나갔어요. 통상적으로 주문진에서 강릉 시내까지 얼마 안 걸리니까 금방 복귀를 할 줄 알았는데 아침에 나가는데 저녁이 돼도 안 들어오는 거에요.
그래서 '어디 멀리 갔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 1백20호실을 일일이 확인을 했던 거죠. 그래서 그 관리자분께서 굉장히 깜짝 놀랐던, '공무원이 이런 공무원이 있냐' 이렇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최진성> 정말 '일하는' 공무원이었네요. 그럼 직원분들의 숙소에 대한 만족도는 괜찮았겠네요. 김영경 주무관께서는 (인근이 자택이라) 그 숙소를 이용하지는 않으셨으니 주변 동료분들이나 얘기 좀 들으셨어요?
◆김영경> 제가 보기에는 우리 용준 주무관이, 저희가 랜덤 추천으로 어느 집에 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어느 방이 내 방이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사실 저희 직원 분들이 오시고 나서 다 말씀하시는 게 "강릉에서 춘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건 힘들지만 숙소는 정말 너무 좋다"고 합니다. 저도 본청에 근무할 때는 원룸 같은 건물에서 살기도 했고 했는데요. 거기보다 훨씬 넓고 또 뷰도 좋고 시설도 좋고요.
저희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을, 용준 주무관이 거기 업체에 강력하게 얘기해서 에어컨 전수도 청소도 하고 할 정도로 했습니다. 정말 만족할 수밖에 없게 그렇게 세팅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신용호> 참고로 저희가 직원분들이 다 입주를 한 이 건물이 총 14층 건물입니다. 통상적으로는 고층일수록 직원들이 선호를 하게 되는데요. 의외로 '3층이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열층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조사를 해보니까 그 층만 과장급 관리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3층이 가장 로열층으로, 초기에 아주 선호하는 층으로 이름이 났었습니다. 하하.
<인터뷰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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