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A “성별 논란 선수에 패한 카리니에 올림픽 챔피언 상금 수여”···IOC에 반발하며 극한 대립

양승남 기자 2024. 8.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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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네 켈리프(오른쪽)가 1일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펀치에 맞고 쓰러진 안젤라 카리니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에게 기권패한 이탈리아 알젤라 카리니에게 올림픽 금메달 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IBA는 3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키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의 상금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BA는 지난 5월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선수와 국가연맹, 코치에게 메달별로 차등해 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카리나에게 금메달에 해당하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카리니는 1일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켈리프에게 두 번의 펀치를 맞은 후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패했다. 경기 후 카리니는 “이런 펀치를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후 켈리프에 대한 성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IBA가 안젤라 카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IBA홈페이지



우마르 크레믈레프 IBA 회장은 “나는 그녀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면서 “나는 그런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각 권투 선수를 보호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이 왜 여성 권투를 죽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춘 선수만 링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IBA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켈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을 실격처리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시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한 것이다. 당시 켈리프는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린위팅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당시 크레믈레프 회장은 “이들이 DNA 검사 결과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마네 켈리프(왼쪽)가 1일 파리올림픽 여자복싱 66kg에서 안젤라 카리니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IOC는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있다”며 “파리올림픽 복싱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의 자격 및 참가 규정과 파리 2024 복싱 유닛(PBU)이 정한 모든 해당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면서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이번 논란은 IOC와 IBA의 힘겨루기로 더욱 크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에 징계를 내렸다.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 PBU가 주관한다. 이에 반감을 품은 IBA가 이번 켈리프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IBA는 대만의 린위팅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의 시토라 투르디베코바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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