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해수욕장 공포의 '이안류'…45도만 기억하세요!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더위를 떨쳐버릴 수 있는 물놀이, 생각만해도 시원한데요.
하지만 높은 파도가 밀려올 때 수영하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해운대에서 튜브를 타고 놀던 사람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일직선으로 줄지어 떠 있습니다.
안전요원이 급하게 구조에 나서는데요.
물놀이 중 이안류에 휩쓸린 겁니다.
이안류가 뭐길래 이렇게 다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안류는 거꾸로 치는 파도, 즉 역파도를 의미합니다.
파도는 보통 바다에서 해안 쪽으로 몰려오지만 이안류는 이와는 반대로 파도가 해안에서 다시 바다로 빨려가는 현상인데요.
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서 바다의 물귀신이라고도 불립니다.
마치 물귀신처럼 사람을 100m가량 순식간에 끌고 가기 때문이죠.
최근 3년간 주요 해수욕장에서 이안류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는 개장일 내내 이안류가 나타나기도 했고요.
부산 해운대와 송정에서도 3달간 발생 횟수가 70건을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안류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강한 힘을 가진 거센 파도는 해안으로 밀려오는 과정에서 힘을 잃게 되는데요.
이를 파도가 부서진다고 해서 '쇄파'라고 합니다.
해수욕장처럼 해안선이 반달 모양인 경우 파도가 부서지며 점점 에너지를 잃고, 이렇게 힘을 잃은 파도는 서서히 바다로 되돌아가는데요.
그러나 여러 개의 파도가 겹쳐서 오거나 돌출된 바위나 모래톱 같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지형적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서서히 돌아가지 못하고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이안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안류는 지속 시간이 2~3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만약 수영할 수 있다면, 이안류 진행 방향의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헤엄쳐 나와야 하고요.
수영이 어렵다면, 절대 거슬러 헤엄치지 말고 튜브를 붙잡고 있거나 구명조끼를 입고 그대로 누워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박태웅 / 민간해양구조대 서프구조대> "익수자가 당황하거나 몸부림을 칠 경우엔 (구조대도) 같이 조난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구조대가 오면 발버둥을 치지 말고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구조대가 말하는 대로 지시에 따라주시면 쉽게 구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주요 해수욕장 10곳의 이안류 정보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큰 경우엔 현장 구조대에 즉시 문자를 보내 사전에 위험을 알립니다.
일반 시민은 '안전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이안류 발생 지수를 1시간 간격으로 관심과 주의, 경계와 위험 등 모두 4단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튜브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는 반드시 착용하고, 이안류를 만났다면 당황하지 말고 45도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지용, 서충원]
#이안류 #해수욕장 #물놀이 #역파도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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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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