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구라모토 "한국인 사랑 기적적, 변화하는 음악 보여드릴 것"

김온유 기자 2024. 8. 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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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사진·73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밀려온다.

유키 구라모토는 "클래식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제 음악같은 경우는 편안한 음악이면서도 쉽게 만들지 않은 음악이고, 여타 뉴에이지 음악과 달리 (전자악기 보다) 순수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연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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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작곡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사진·73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밀려온다. 몰아치는 폭풍이 아닌 자연스레 물들어가는 노을과 같다고나 할까. 그가 유독 한국팬이 많은 이유도 치열한 삶의 현장을 잠시 잊을 여유을 주는 이런 음악의 힘 때문이 아닐까.

지난 1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뉴에이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키 구라모토를 만났다. 이날 동그란 안경에 음표가 그려진 넥타이를 맨 그는 역시나 온화한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첫 만남의 순간부터 음악이 그의 성격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첫 연주 이후 25년간 한국을 찾았다. 초창기 음악을 들어주던 중학생이 지금은 40대가 됐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2000년대까지 제 음악을 많이 들어줬는데 한국에선 더 오랜 시간 사랑받는게 기적적"이라고 운을 뗐다.

실제로 유키 구라모토는 지난 5∼6월 두달간 서울·울산·구미(경북)·평택(경기) 등을 돌며 내한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콘서트에선 올해 발매한 새 앨범 '젠틀 마인드(Gentle Mind)'를 통해 신곡을 연주했다. 다음달 6일에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크레디아 파크콘서트'에 출연해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이날 그는 뉴에이지로 자신의 음악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클래식에 더 가깝지만 허들이 높은 장르인 클래식보다 더 접근하기 쉽다고 자평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클래식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제 음악같은 경우는 편안한 음악이면서도 쉽게 만들지 않은 음악이고, 여타 뉴에이지 음악과 달리 (전자악기 보다) 순수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연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일본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라운드 인터뷰중 한글로 작성한 무대인사말을 보여주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는 신보 '젠틀 마인드'(Gentle Mind)' 내고 오는 9월 서울 올림픽공원88잔디마당에서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 '2024 크레디아 파크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다. 2024.08.01.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연습을 놓지 않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는 "음악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을 정도로 일이 많다"며 "다음달 6일 예정된 콘서트도 오케스트라와 함께라 300쪽이 넘는 악보를 다 직접 만들 정도로 힘든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음악을 모든 분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작업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73세지만 매일같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일본에선 영화나 애니메이션 OST(배경음악) 음악들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그의 음악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음악은 독립적인 것인데도 영화나 애니메이션 음악들이 훨씬 화제되는게 현실"이라면서 "그런 게 거의 없는데도 사랑받은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유키 구라모토란 아티스트의 스타일이 확립돼 있는데도 계속 변화해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앨범에 들어간 정식 발매곡만 350곡 이상이고 여전히 세상에 나오지 못한 곡들도 많다. 유키 구라모토는 "이미 한국에 데뷔했을 당시 48세로 200곡 정도의 곡을 갖고 있어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며 "사랑해주신 한국팬들에게 기쁘고 감사하다는 인사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유키 구라모토는 이날 순수하게 곡 하나만으로 전 세계를 매혹시킨 쇼팽을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꼽았다. 그는 "쇼팽은 피아노 곡 하나로만 전세계에 이름을 떨쳤다"며 "존경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소리로 녹음을 하고 악보를 남기는게 남은 목표"라며 "악보로만 들어주시는 분도, 편안하게 듣고 연주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키 구라모토 작곡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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