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트럼프… 비트코인 '불확실성' 위에서 출렁

강서구 기자 2024. 8. 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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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Seek한 종목분석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
미 정부 비트코인 매각설
비트코인 투자심리 얼려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호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오후 6시께 9050만9000원을 기록했다. 7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9719만6000원과 비교하면 6.8%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 7일 9914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7월 5일 797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한달 만에 가격이 19.5% 하락했다. 이후 8000만원대를 회복한 비트코인 가격은 7월 17일 9000만원대를 돌파했고, 27일 9619만8000원으로 더 치솟았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5일 만인 지난 1일 8985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 비관론 = 비트코인 가격을 출렁이게 만든 건 불확실성 때문이다. 시장엔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다. 악재부터 살펴보자. 첫째는 마운트곡스(2014년 파산·거래소)가 본격적인 상환 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7월 24일(현지시간) 기준 채권자에게 지급해야 할 총 비트코인의 41.5% 이상을 배분했다. 마운트곡스의 전체 상환 물량이 14만1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풀린 비트코인이 5만9000개(약 40억 달러)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는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이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료|빗썸, 참고|8월 2일 오후 6시 기준, 사진 | 뉴시스]

둘째 악재는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테스크는 7월 29일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위해 지갑 주소를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 알려진 매각 규모는 3만개(20억 달러)가량이다. 미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21만개(120억 달러)의 15%에 달하는 물량이다.

미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은 투자자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이 알려진 이후 큰 폭의 하락세(7월 27일 9619만8000원→8월 1일 8985만1000원)를 기록했다.

■ 긍정론 =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꼽힌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미 대선 이슈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27일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가상자산 규제안을 통해 미국의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규제에 허덕였던 가상화폐 시장엔 긍정적인 소식임에 분명하다.

미 대선이 비트코인 가격을 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아직까진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안갯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기준선=50)로 시장의 전망치(48.8)를 밑돌았다. 고용지수 역시 전월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상쇄하고 있다는 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백악관에 입성할 지도 알 수 없다. 대선후보를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 4월 20일 네번째 반감기를 완료한 비트코인은 시장의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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