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종료 철회 푸르밀, 1년만에 신제품...'캬라메르' 이어 '게이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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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사업악화로 사업종료를 선언했던 푸르밀이 1년여만에 커피 신제품을 출시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범롯데가(家) 유제품 기업(전신 롯데우유)인 푸르밀은 우유소비 감소와 원유 재고 부담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되자 2022년 10월 예고없이 전체 임직원의 정리해고와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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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사업악화로 사업종료를 선언했던 푸르밀이 1년여만에 커피 신제품을 출시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후 노조와 30% 희망퇴직, 자산매각 등에 합의하고 사업을 재개했지만 좀처럼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런 사업 종료 선언으로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자 유통가에서 푸르밀 제품을 다시 들여놓기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서다. 그러면서 사업 종료 철회와 함께 제시한 지난해 목표 '월 매출 90억원'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5년 넘게 이어진 적자 고리는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3월 기준 월매출 60억원, 영업이익 4900만원을 냈다. 월간 영업적자를 탈출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65개월 만이다.
푸르밀은 연간기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2022년 206억원 등 매년 적자폭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113억원 적자로, 5년만에 적자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푸르밀 전주공장 설비 일부를 연세유업에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간 결과다.
소비자의 시선도 차갑다. 특히 연이은 일본풍 작명에 의아하다는 평가다. 사업 재개 선언 후 첫 제품인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는 유튜브 스타 캐릭터를 활용했다 하더라도 일본 전통 기생을 뜻하는 '게이샤'까지 후속 브랜드명으로 내세운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색과 거리두기를 하는 롯데그룹과도 정반대 행보다. 범롯데가는 그동안 끊임없는 국적 논란에 시달리면서 국내 사업에서 일본색을 지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이다. 현재 푸르밀은 신 회장의 차남 신동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푸르밀은 게이샤가 에티오피아가 원산인 원두 품종의 이름을 활용했단 설명이다. 수확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은 고급 품질 원두로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에서 즐기는 특별한 커피를 간편히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업계는 푸르밀의 사업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화하는 경영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소비 감소와 유통채널의 축소 등으로 푸르밀의 경영 환경은 더 악화했다는 평가"라며 "푸르밀이 주력으로 하는 주문생산 중심의 사업 방식만으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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