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은 엄마 “조각칼로 심장 도려내는 것처럼 마음 아프다” [그해 오늘]

양다훈 2024. 8. 3.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전 오늘 경기도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최원종(당시 22세)이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 사상자를 낸 뒤 행인에게 흉기난동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2023년 8월 3일 목요일 오후 5시 56분경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점 2층 출입구 앞 도로에서 경차 모닝 차량을 이끌고 나타난 최원종은 갑자기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1년
지난달 범인 최원종 항소심 진행
유족들 "사형 받길 원한다" 오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 연합뉴스
 
1년전 오늘 경기도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최원종(당시 22세)이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 사상자를 낸 뒤 행인에게 흉기난동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2023년 8월 3일 목요일 오후 5시 56분경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점 2층 출입구 앞 도로에서 경차 모닝 차량을 이끌고 나타난 최원종은 갑자기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연석에 걸린 차량은 타이어가 터져 더이상 주행이 불가능해졌고 최원종은 차에서 내려 백화점 2층 내부로 걸어갔다.

2개의 흉기를 준비한 최원종은 행인 2명을 마구잡이로 휘둘러 상해를 입힌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또 다시 행인 7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사건 발생 10분만인 오후 6시 5분경 출동한 경찰은 최원종을 긴급체포했다. 최원종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 2명이 서현 지구대에 직접 찾아가 신고했고 근무 중이던 모 경장이 인근사거리에 멈춰 서성이던 최원종을 체포했다.

2023년 8월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이 범행에 이용한 모닝 차량. 연합뉴스
 
이 사건으로 5명의 차량 돌진 피해자와 9명의 칼부림 피해자가 나왔다. 차량 돌진으로 인해 6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숨진 이희남(당시 65·여)씨는 당시 저녁식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또 다른 사망자 20대 여성 김혜빈씨는 새내기 미대생으로 명랑했던 외동딸이었다고 한다. 그는 미술학원 알바를 마치고 귀갓길에 변을 당했다.

분당경찰서는 최원종을 긴급체포한 이후 정신질환 여부, 범죄 경력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2명의 사망자를 낸 최원종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며 “사이코패스 평가요인 중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죄로 구속 기소된 기소된 최원종은 대형 법무법인 4명의 변호사를 고용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울러 30년간 위치추적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받았다.

최원종은 항소했고 지난달 10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 유족들은 최원종의 사형선고를 요구했다. 검찰은 최원종에게 1심 구형과 동일한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의 남편 A씨는 “아내는 대학교 때 만난 첫사랑인데 현재 아내가 세상에 없어 말할 수 없는 만큼 힘들고 슬프다”며 “아내를 지켜주지 못해 한이 되고 사건으로 인한 충격으로 귀가 잘 안 들린다”라고 토로했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고(故) 김혜빈씨. 뉴시스
 
숨진 김씨의 어머니도 “어제가 혜빈이 생일이었는데 최원종은 살아있고, 혜빈이는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산다는 게 조각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거처럼 마음 아프다”라며 “살인자 최원종이 사형받길 원한다”라고 오열했다.

최원종은 최후 진술에서 “국정원과 신천지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도·감청하고 있는 거 같다”며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20일에 진행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