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조진웅, 또 형사? 또 해서 더 재밌다 [인터뷰M]
배우 조진웅이 또 형사로 돌아왔다. 이번엔 생활 밀착형 형사로 변신, 조진웅은 맞춤 옷을 입고 주특기인 형사 연기를 신명 나게 펼칠 예정이다.
조진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 STUDIO X+U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극본 이수진, 연출 최국희 이하 '노 웨이 아웃')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걸린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조진웅은 극 중 희대의 흉악범을 시민들로부터 지켜내야만 하는 호산경찰서 형사1팀 형사 백중식 역을 맡았다.
먼저 조진웅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강적'에서 첫 형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첫 형사 역을 맡은 조진웅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 서대문경찰서 강력 6팀에 합숙을 하며 코앞에서 형사들의 삶을 관찰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영화 '용의자'에서 또 한 번 형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2014년 개봉한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는 비리 경찰 박창민 역으로 등장,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 캐릭터를 만나 안방극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조진웅은 이번 '노 웨이 아웃'의 백중식은 "생활밀착형 형사"라고 소개하며 "내가 워낙 형사물을 많이 해서 경찰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백중식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난 생활 밀착형 형사이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모든 경찰들이 다 그런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살고 계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의에 주안점을 뒀다. 나 스스로 그런 연기가 나오게끔 편하게 연기했다. 대본에 나온 건 그저 가이드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나머지는 내가 생각한 대로 자연스럽게 툭툭 던져봤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이 또 형사로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또 형사야?'라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또 형사야?'라는 반응이 많더라.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생활 밀착형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리액션을 더욱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하며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있었다고. 조진웅은 "너무 뛰어서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운전병 출신이다. 걸어서 3보 이상 나가본 적이 없다"면서 "열심히 달리다 힘들면 촬영 중이지만 쉬어 가기도 했다. 뛰다가 힘들면 쉬고 하는 장면은 다 애드리브다. 현봉식이랑 오르막길을 뛰어 올라가는데 진짜 너무 힘들더라. 둘 다 뛰었다 쉬었다 반복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운동을 안 해서 배만 나왔는데, 비상구 쪽으로 뛰어가서 전화를 받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찍고 있는데 문 기둥에 내 배가 끼였다. 그걸 여자 조감독이 목격했는데 웃고 있더라. 조감독에게 다가가서 잊으라고 한 적이 있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기도 했다.
'노 웨이 아웃' 촬영장 분위기는 최상이었다고. 조진웅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내가 조감독한테 가서 '배 끼였던 거 잊어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라며 "스태프들이 너무 열심히 하더라. 뛰다가 다치고, 부러져서 깁스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난 '1~2분 늦는다고 못 찍는 거 아니니까 천천히 해라. 괜찮다'고 말했다. 촬영 감독, 스태프 모두가 몸을 받쳐 작업을 했다"라고 말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 작품에 대해 조진웅은 "내용은 조금 어둡지만 범죄 관련 드라마니까 재밌을 것"이라며 "나도 재밌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한 "오랜만에 치열하게 뒹구니까 너무 재밌더라. 내 포지션은 (형사) 이건가 싶더라"며 "제작사 대표가 '이제 촬영 일주일 남았다'고 하는데, 나는 '일주일 밖에 안 남았어?'가 되더라. 다른 작품 같았으면 빨리 끝내고 집 가고 싶었을 텐데 이 작품은 안 그렇더라"고 털어놨다.
덧붙여 "마지막 엔딩 신을 찍을 때 너무 아쉬워서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이건 이런 식으로 해서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마지막에 한 신을 더 추가시켰고, 하루 더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뿌듯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진웅은 '노 웨이 아웃' 배우들과 '2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개 살인 청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고 전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날에 배우들과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200억 원을 받으면 아무 일도 안 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하겠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순간 망설여지더라. 당연히 안 할 건데 순간 망설여져서 희한하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도 대출금 갚아야 하고, 절박한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싶더라. '200억 원을 포기할 수 있다고?'라는 말도 나왔는데 되게 씁쓸하더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조진웅은 "선균이 형이 (하늘에서) 재밌게 볼 거다. 만족하면서 보실 것 같다"라며 "지금도 극장에 가면 선균이 형 영화 '탈출'이 걸려 있다. 못다 피운 게 아쉽지만 내가 정말 팬이고 좋아하는 형이다. '노 웨이 아웃'에 대단한 열정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아마 재밌게 보실 것 같고, 흡족해하실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STUDIO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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