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제주·남해·서해는 펄펄 끓는데 동해는 차가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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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잇따르면서 제주와 남해·서해 바다에는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해 남부 지역은 여름 바다가 아닌 것 같은 차가운 바닷물이 피서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풍이 불면 지구 자전 때문에 바닷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전향력(운동 방향 90도로 움직이는 힘)이 발생한다"면서 "바닷물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바다 밑에 있는 북한 한류 수가 올라오기 때문에 연안이 차가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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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 길어지며 저층 바닷물 올라오는 '용승 현상' 원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폭염이 잇따르면서 제주와 남해·서해 바다에는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해 남부 지역은 여름 바다가 아닌 것 같은 차가운 바닷물이 피서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추자도를 포함한 제주도 연안과 전남 여자만, 전남 득량만, 전남 함평만에는 고수온 경보가 내려져 있다.
전북 군산항 북단∼전남 신안군 자은도 남단, 충남 천수만, 전남 도암만, 전남 가막만, 전남 여수 거문도 연안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지난 1일 기준 제주 용담 지역 수온은 29.4도, 제주 영락 29.2도로 평년 수온인 26도, 26.7도보다 각각 3도 이상 높은 상태다.
남해 여자만도 29도로 평년 27.4도보다 높고, 서해 함평도 29.6도로 평년 28.9도보다 높다.
폭염이 지속되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무덥고 습한 바람이 유입되면서 수온은 계속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동해안 남부 연안은 바닷물이 차가운 냉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피서객을 놀라게 한다.
현재 경북 포항 구룡포 석병에서 부산 기장까지 냉수대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냉수대는 바닷속에 차가운 물 덩어리가 생겨 먼바다보다 5도 이상 낮은 수온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울산이나 부산 기장 지역 해수욕장을 최근 방문한 일부 피서객들은 냉장고 같은 바닷물에 해수욕을 제대로 못 즐겼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일 기준 부산 기장 앞바다는 수온이 18.5도, 고리 주변 15도, 울산 간절곶은 13도의 수온을 보였다.
냉수대는 남풍으로 인해 저층의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는 '연안 용승' 현상 때문으로 알려진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풍이 불면 지구 자전 때문에 바닷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전향력(운동 방향 90도로 움직이는 힘)이 발생한다"면서 "바닷물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 바다 밑에 있는 북한 한류 수가 올라오기 때문에 연안이 차가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냉수대 특보 구간은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온도 평년보다 1∼2도가량 낮은 상태다.
이 때문에 차가운 바닷물과 뜨거운 태양이 만나 바다 안개인 해무가 올해 유독 자주 발생하면서 개장 이후 15차례 입욕이 통제되기도 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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