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치솟은 채솟값…8월도 폭염·태풍 등 기상이변에 불안

임하은 기자 2024. 8. 3.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물가, 전년 대비 9%↑…신선과실 21.3%↑
8월1주 상춧값, 전년보다 6.9%·평년보다 94.4%↑
배추·당근·배 가격 상승 전망…사과는 하락 예측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상추가 진열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로 채소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고 밝혔다. 2024.07.28. ks@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된 2.6%를 기록했다. 채소류 물가는 호우로 가격 강세를 보였던 작년보다는 하락했지만 전월보다는 20~60%가량 상승했다.

정부는 추가 충격이 없다면 물가가 이달부터 다시 2% 초중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장마는 그쳤지만 여름철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이 지속되면 농산물의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다.

3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89(2020=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9.0% 상승했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률 2.6%에 기여한 정도는 0.34%포인트(p)다.

채소류만 보면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지난해 비가 많이 오면서 채솟값이 강세를 보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전월로 비교하면 신선채소 물가는 6.3% 올랐다. 폭우에 직격타를 받은 노지채소류의 상승폭이 컸다. 시금치는 62.1% 올랐고 상추가 57.2%, 오이가 45.6%, 배추가 27.3% 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21.3% 올랐다. 최근 과일값이 하락하면서 전월(31.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제 막 햇과일이 출하된 배는 전년보다 154.6% 오르면서 여전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는 전년보다 39.6% 상승하며 전월(63.1%)보다 둔화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적상추 상(上)품 100g 소매가격은 2236원으로 전주보다 3.8%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6.9% 낮고 평년보다는 94.4% 높았다.

시금치 상품 100g 소매가격은 전주보다 0.7% 상승한 1784원이다. 1년 전보다는 26% 낮지만 평년보다는 87% 상승했다.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5393원으로 전주보다 2.7% 하락했다. 전년과 평년 대비로는 각각 11.2%, 24.9% 상승했다.

다다기오이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1만2831원으로 전주보다 1.0% 하락했다. 1년 전보다 29.3% 상승했고, 평년보다는 36.4% 올랐다.

[논산=뉴시스]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논산지역 상추피해 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 07. 31 *재판매 및 DB 금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한 상추는 이달 상순 기상이 좋아지고 재식 후 수확이 시작되면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의 비축물량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고, 지난 1일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사과의 경우, 출하되기 시작한 햇사과 쓰가루(아오리)의 소매가격은 상품 10개에 2만2767원으로 전주보다 7.1%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배추는 이달 여름배추 생산량이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당근 역시 출하량이 줄면서 1년 전보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무와 여름양배추는 출하량이 전년보다 늘어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기준치, 2020년= 100)으로 전년동기 2.6% 올랐다. 사과와 배 등 과일값과 김,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대가 지속됐다 최근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4.08.02. bjko@newsis.com


과일은 이달 사과와 햇배(원황)의 경우, 각각 10%, 14%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햇배는 배 가격 강세로 전년보다 가격이 오르고, 사과는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도(6%)와 복숭아(15%), 단감(28%) 등 다른 주요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 외 과채류인 토마토(2~4%), 수박(2%), 참외(3%), 파프리카(1%)는 이달 출하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지만 청양계 풋고추(-7%), 오이맛 고추(-6%), 애호박(-2%), 오이(-2~-3%)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중동 불안 재확산 우려와 여름철 폭염이나 태풍 등 기상이변을 점검하면서 농산물 수급관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4~11일 아침기온은 24~27도로 평년보다 높고, 낮 기온은 30~36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폭염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장 모니터에 전국 기온 상황이 표시되어 있다. 2024.08.02. dahora8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