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고 공개 프러포즈 받고···중국 배드민턴 황야충, 인생 최고의 밤 ‘감격 눈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황야충(30)이 시상식 후 공개 프러포즈를 받았다. 금메달과 함께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정쓰웨이와 황야충은 2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원호-정나은 조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우승 직후 자신이 쓰던 라켓을 관중들에게 선물로 던져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중국의 만원 관중과 함께 국가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즐겼다.
금·은·동 선수들이 함께 모여 삼성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마무리되고, 선수들은 기자회견을 위해 경기장을 나서려 했다.
코트 문을 나서려는 순간 황야충이 걸음을 멈췄다. 황야충 앞에는 중국 남자복식 선수인 류위첸이 서 있었다. 중국 대표팀의 단체복을 입은 류위첸은 황야충에게 꽃을 건넸다. 단순한 축하의 의미가 아니었다. 인생을 건 공개 프러포즈의 시작이었다. 류위첸은 황야충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뒤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꺼내 프러포즈했다.
감동한 황야충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내에 있던 중국 관중들은 큰 함성을 질렀고, 황야충은 류위첸이 준비한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인 류위첸과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황야충이 세계인 앞에서 결혼을 약속한 것이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류위첸이 이날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이들은 현장에 마련된 소형 전광판을 통해 중국의 부모님과 영상 통화까지 해 허락을 받아 전 세계 팬들 앞에 공인된 커플이 됐다.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야충은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청혼도 받았다. 정말 놀랐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중국 매체 ‘수호’는 “올림픽 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면서 “황야충이 프러포즈를 받은 상대는 6년간 파트너로 활약한 정쓰웨이가 아니다. 많은 팬들은 그들이 커플이 됐으면 했겠지만 정쓰웨이는 2021년에 결혼해 아이가 2명이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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