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새 폰 없어도 2Q 선방…'AI폰' 진짜 승부는 9월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끝냈다. 두 회사 모두 신작이 없는 스마트폰 비수기임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폰15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글로벌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고, 갤럭시 S24는 최초의 AI(인공지능)폰이라는 명성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숨 고르기를 한 두 회사는 애플의 첫 AI폰인 아이폰16과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하반기 정면승부를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5400만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5300만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문 상무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4가 출시됐던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16%다. 갤럭시 S24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상위 4·5·7·10위는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가 차지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2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이 392억9600만 달러(약 53조866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396억6900만 달러) 대비 0.9%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388억1000만 달러, 2.2%↓)보다는 좋은 편이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15 라인업이 출시 이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아이폰14 주기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전작보다 출시 후 판매량 감소 폭이 양호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고정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전년 대비 아이폰 판매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아이폰15였다. 2위는 아이폰15 프로맥스, 3위는 아이폰15 프로였다. 재작년 출시된 아이폰14도 6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아이폰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화웨이·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에 밀려 2분기 중국 판매량도 6위로 내려왔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화웨이나 오포 등 중국 제품 점유율이 지속 상승한 결과다.
업계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폴드·플립6와 오는 9월 출시될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에 미뤄봤을 때 아이폰도 AI 기능을 더하면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도 지난달 10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플립6 시리즈에 폴더블폰 맞춤 AI 기능을 선보이며 맞서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이폰15 프로 또는 프로맥스가 필요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및 교체 사이클을 촉진 시킬만한 강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신규 갤럭시 Z6 시리즈 출시에 따른 MX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5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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