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종별] ‘전통의 라이벌’ 용산VS경복 결승 격돌, 이번엔 누가 웃을까

영광/서호민 2024. 8. 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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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용산고의 대회 2연패? 경복고의 시즌 3관왕?

지난 7월 26일 전남 영광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가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다. 고교농구 전통의 라이벌 용산고와 경복고가 맞붙는 결승전은 3일 오후 1시,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 해 종별대회에선 용산고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용산고와 경복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총 세 차례 맞붙었다. 춘계연맹전 8강(71-59, 경복고 승), 협회장기 대회 예선(63-59, 용산고 승), 연맹회장기 4강(87-72, 경복고 승)에서 맞붙었는데 경복고가 2승 1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용산고는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완연한 상승세다. 용산고의 자랑은 강한 수비다. 이번 대회 포워드진의 한축을 맡고 있는 백지민(191cm,G,F)이 부상으로 빠져 100% 전력을 구축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수비 농구로 결승까지 순항하고 있다. 

 

용산고의 이번 대회 평균 실점은 63.3점. 2미터 이상 빅맨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코트에 들어서는 선수들마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에너지 레벨로 상대를 압박하는 게 용산고의 수비 기조다.

용산고를 기대하게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장혁준(194cm,G,F)과 에디 다니엘(192cm,F,C) 원투펀치가 건재하다는 부분이다. 장혁준과 다니엘은 이번 대회 각각 평균 21.1점 10.6리바운드, 22.6점 8.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2학년 김민재(193cm, G,F)와 1학년 곽건우(183cm,G,F), 김민기(193cm,G,F) 등이 지난 5월 전국체전 평가전부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주전 자리를 꿰찰 준비를 완료했다. 곽건우는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아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세범 코치는 “앞으로 팀을 이끌어나갈 아이들이다. (백)지민이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장)혁준이와 (에디) 다니엘은 이번 대회 끝나고 대표팀에 차출된다. 이번대회 그리고 곧이어 열릴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통해 이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는다면 성장하는 속도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시즌 2관왕에 빛나는 경복고도 예선부터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대회 6전 전승을 기록 중인 경복고의 평균 점수 차는 25.5점이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조화를 이뤄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3학년 에이스 이근준(194cm,F,C)의 경기력이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다. 이근준은 이번 대회 6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평균 22.6점을 기록 중인데 경기당 3점슛 3.3개를 넣을 정도로 슈팅 컨디션도 최상이다.

 

여기에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빅맨 윤현성(203cm,C)도 건강하게 돌아왔다. 3학년 주축 가드 이병엽(180cm,G,F)과 이제(193cm,G,F), 1학년 윤지원(190cm,G,F)과 윤지훈(184cm,G,F) 등 가용인원도 풍부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경복고가 우위에 있다. 올해 용산고와 경복고의 세 차례 맞대결은 저득점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맞대결에서 용산고가 평균 64.6점, 경복고가 72.3점을 기록했다.

용산고는 특히 평균 득점에서도 알 수 있듯 승리에 필요한 창이 무뎠다. 심지어 한 차례 이겼던 협회장기 예선에서도 72점 밖에 넣지 못했다.

 

아무리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는다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농구이다. 용산고로선 이번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장혁준과 다니엘의 공격부담을 덜어줄 또 다른 누군가의 지원사격도 필요하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다니엘의 유무다. 지난 5월 연맹회장기 대회에선 다니엘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를 과시 중이다. 때문에 경복고로서도 이번 맞대결서 다니엘에 대한 수비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관건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숙명의 라이벌전이다. 패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팀의 사령탑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우리가 해왔던 농구를 하자"는 것이다. 경복고 임성인 코치는 "지도자들이 플랜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기존에 해왔던대로 잘 판단하고 현명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세범 코치 역시 "어느 학교와 붙는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우리에게는 한 경기일 뿐"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체력과 집중력도 결승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팀 사령탑 역시 ‘체력’, ‘정신력’이 관건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과연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어느 학교가 종별대회 우승을 거머쥘 것인가, 남고부 결승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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