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도 처음엔 낯설었잖아요” KIA 타격장인도 그랬다…김경문이 찍은 한화 30세 좌타자 ‘스텝 바이 스텝’[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김)인환이는 앞으로 게임에 다 나갈 거예요.”
국내에서 여전히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가장 좋은 지도자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뉴 페이스를 점찍었다. 좌타자 김인환(30)이다. 김경문 감독은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얘기다.
김경문 감독은 6월 초 부임 후 장진혁과 이원석을 콕 찍어 꾸준히 테이블세터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특정기간 상대 투수에 관계없이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최근 이원석은 선발라인업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다. 장진혁은 하위타선으로 옮겼다.
이번엔 김인환 차례다. 김경문 감독은 “인환이를 앞으로 레프트도 시키고, 2번도 치고, 더 좋은 타순에 갈 수도 있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니까. 이 선수가 앞으로 게임에 다 나갈 거예요. 특별히 무슨 일이 없는 이상”이라고 했다.
김인환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6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22~2023시즌에는 113경기, 112경기에 각각 나섰다. 2022년엔 타율 0.261에 16홈런 54타점을 생산했다. 1루수로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작년부터 기회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한화가 지난 1~2년간 FA 채은성, 안치홍 등 1루수가 가능한 타자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부임한 뒤 김인환에게 외야수 전향을 지시했다. 한화 외야가 다른 팀들보다 강타자가 적기도 하고, 현재 팀 상황서 김인환이 1루수로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김인환은 지난 7월21일 대전 KIA전부터 2번 좌익수로 꾸준히 나섰다.
타격 재능을 어떻게든 살려서 김인환의 야구도 살리고, 한화 공격력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 일단 시작은 좋다. 15경기서 40타수 13안타 타율 0.325 1홈런 5타점 6득점이다. 2일 대전 KIA전서도 2안타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뭐 1루수만 하다가 올해 내가 오고 난 다음에 외야수 시키라고 그랬거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지금 이 정도 하면 사실, 그거 좋게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 그러면서 (최)형우도 맨 처음에 수비 낯설었잖아요”라고 했다. 최형우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 시절 포수에서 좌익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했다. 타격 재능을 믿은 김응용 전 감독, 선동열 전 감독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김인환이)엄청 잘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때에 따라서 좀 쳐줘야 될 때가 있고, 또 수비로 가야 될 때가 있는데 그 나이에 좋은 타격 재능을 한번, 레프트로 뛰면서 보려고 한다. 무난해서 계속 쓰고 있어요”라고 했다.
결국 관건은 좌익수 수비다. 외야 세 포지션 중에서 가장 부담이 덜하다고 하지만, 외야 수비가 쉬운 건 절대 아니다. 경험이 필요하다. 혹시 모를 부작용도 각오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 선수가 레프트를 소화하고 나서, 내년에 그 위치에서 낯설지 않게 만들고 올 시즌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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