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핵 도전, 10년 전 계획에 반영 못한 움직임” 미국 고위 관리의 고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이 10년 전 자국 정부가 핵 군비 계획을 세울 때는 지금 같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 도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 미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다수 수정주의적 핵 도전국을 억제해야 하는 새로운 핵 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역량 개량과 다변화가 미국과 역내 동맹들을 '억제의 딜레마'에 빠뜨린다"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분쟁, 역내 핵 확전 위험” 경고
“적들 핵무기 늘면 미국도 증강 불가피”
비핀 나랑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이 10년 전 자국 정부가 핵 군비 계획을 세울 때는 지금 같은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 도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이날 주제인 ‘핵 위협과 동맹들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 미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다수 수정주의적 핵 도전국을 억제해야 하는 새로운 핵 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군축이나 위험 감소 노력에 관심이 없고 각자 핵무기를 빠르게 현대화·확대하고 있는 데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핵무기를 쓰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여건이 미국에 더 경쟁적인 접근을 강요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갈수록 핵 공격 억제에 필요한 최신 수단을 동원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인도·태평양 동맹에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핵우산)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군비 경쟁이 긴장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나랑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역량 개량과 다변화가 미국과 역내 동맹들을 ‘억제의 딜레마’에 빠뜨린다”고 평가했다. 억제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분쟁은 역내 핵무장 국가들의 개입 때문에 확전될 위험이 다분하다”며 “북한과 러시아 간 전략적 협력은 핵으로 무장한 적대국들의 공조나 공모로 진전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10년 전쯤 수립할 당시에는 적대국의 이런 동향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미국이 당장 핵무기 비축량을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망이 어둡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핵 궤도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현재 배치된 우리 (핵) 전력의 규모나 태세를 조정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며 “적들이 현재의 길을 계속 걸을 경우 배치된 역량의 숫자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핵무기 증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핵 경쟁 채비는 군축 협상 재개 유도 수단이기도 하다는 게 나랑 차관보 대행의 주장이다. “미국의 핵 역량 현대화 및 미래 태세 조정 준비가 적들이 전략적 군축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체전 전문' 김우진, '다관왕 전문' 임시현…오상욱 이어 2관왕 | 한국일보
- 1000도 열폭주에 아파트 버틸까...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는 '재앙' 될 수도 | 한국일보
-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노린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리스 공식 선출 | 한국일보
- ‘냉전 이후 최대’ 서방·러시아 수감자 교환 막전 막후... 나발니는 살려오지 못했다 | 한국일
- '행복한 뚱보' 꿈꾸는 유도 최중량급 김민종... 취미도 "요리해서 내가 다 먹기" | 한국일보
- 野, 이진숙 탄핵안 처리... "'오물탄핵'에 맞서겠다"는 대통령실 | 한국일보
- 10년 임대 '위례포레스트부영'... 입주민 vs 부영, 분양가 갈등 왜? | 한국일보
- 쯔양 "성폭행으로 원치 않던 임신" 중절수술 의혹 해명 | 한국일보
- "전재산 잃고 공황장애"...김대범 활동 중단, 아토피·사기 피해 때문이었다 | 한국일보
- "여자라면 먹고 싶어"…이기호 캐스터, 성희롱 발언으로 대기발령 조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