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안정적...‘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가짐” 정지훈, 비가 성숙해졌다 [인터뷰]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8. 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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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결혼을 하면서 훨씬 안정적인 사람이 됐다. 이전엔 결과에 대해 연연했다면 지금은 ‘그럴 수 있지’라는 철햑을 갖고 산다.”

한결 편안해진 K팝 슈퍼스타이자 한류스타였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42, 비) 하면 연예계 노력의 끝판왕, 피지컬 완벽한 댄스 가수, 배우 등 만능엔터테이너의 표본이었다. 그만큼 정지훈은 대중에게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의 소유자였고 능력자였다. 더구나 연예계 대표 미인으로 손꼽히는 김태희와 결혼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일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을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주연 배우 정지훈을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했다.

정지훈은 “드라마에 대한 반응들이 꽤 좋아서 만족하고 감사하다. 주변에서 응원 전화를 받고 드라마가 순항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와 그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총 10부작인 ‘화인가 스캔들’은 지난달 31일 전편을 공개하며 마무리했다.

정지훈이 연기한 서도윤은 절친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화인가에 들어왔다가 오완수를 지키게 된 경호원이다. 경찰대 출신으로 타고난 무술 실력과 최고 수준의 사격 솜씨로 특수임무를 부여받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경호 업무까지 담당했던 인물이다.

실제로 철저한 자기관리에 힘쓰는 정지훈과 비슷하게 맡은 배역도 빈틈 없고 치밀했다. 정지훈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평소 내가 좋아하던 분들이다. 이전에 내가 맡았던 배역들과는 상반된 느낌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지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화인가 스캔들’은 디즈니+ TV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3개 국가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의 호성적에 정지훈은 만족해했다.

인터뷰 중 ‘나는 일로써 이번 작품을 봤다. 정지훈이라는 배우에 대해 크게 기대가 없이 봤지만 되게 좋았다. 대중에게 열심히 연기하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는 한 기자의 다소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정지훈은 놀란 기색을 보이면서도 “내가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구나 내게 호감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기 때문”이라며 “물불 안 가리고 좋은 작품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감사함을 느낀다”고 유연한 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정지훈은 인터뷰 내내 어떤 질문에도 편안함을 유지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예전엔 정말 잘되고 싶었다. 욕심도 많았고 목표한 바는 다 이루고 싶었다. 안이루어지면 노력한 게 억울했다. 1등 못하면 자다가 공황이 올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결과가 어떻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순위보다 주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이전엔 정형화된 답변만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나 스스로 ‘내려놓음의 미학’이라고 해야할까. 편하게 대하려고 한다”며 여유로워진 현재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그 안에서 정지훈은 김태희와의 결혼 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심적으로 많이 안정적이게 된 것 같다. 독기가 많이 빠졌고, 또 지금은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욕심부리지 않는 생활을 하려고 한다”며 “가족과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잘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올거고 행복해 지지 않을까요”라며 “나를 비롯해 내 주변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지훈은 가수로서도 단연 성공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1998년 가요계 데뷔 이후 숱한 히트곡들로 최고의 남자 솔로 가수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는 “K팝 신에서 내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선을 긋지 않았을까”라며 “또 다른 다음 챕터를 내게 준다면 감사하겠지만 앞으로 있을 후배들에게 박수쳐주는 역할이 맞는 것 같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끝으로 정지훈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목마른 모습이었다. 그는 “모든 회차가 다 공개됐으니 현재 디즈니플러스에 가입된 회원들만 모두 봐주셨으면 좋겠다. 과한 욕심 없다”며 웃어보였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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