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초 만에 기권패…거세지는 성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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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올림픽 복싱에서는 '성별 논란'이 뜨겁습니다. 앵커>
하지만 판정 비리와 부패 문제로 IBA의 올림픽 경기 진행권을 박탈하고 이번 대회 복싱 종목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판별할 수는 없다며 칼리프의 여성 종목 출전을 허용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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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올림픽 복싱에서는 '성별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특성인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와 맞붙은 여성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기권패를 하면서, 각국 정치인들까지 '성별 공정성'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복싱 여자 66kg급 16강전을 치를 알제리의 칼리프와 이탈리아의 카리니가 링에 오른 뒤 경기 시작 46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얻어맞은 카리니가 갑자기 뒤돌아서며 기권 의사를 밝힙니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 카리니는 승자 칼리프의 악수를 거부하고 링을 떠났습니다.
카리니는 "코에 심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더 치를 수 없었다"며 "남자들과도 여러 번 경기를 해봤지만 이런 통증은 처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면이 세계적인 논란이 된 이유는 칼리프가 일반적으로 남성의 특성인 'XY 염색체'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칼리프는 오랫동안 여자 복싱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국제복싱협회 IBA가 XY 염색체를 이유로 실격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판정 비리와 부패 문제로 IBA의 올림픽 경기 진행권을 박탈하고 이번 대회 복싱 종목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판별할 수는 없다며 칼리프의 여성 종목 출전을 허용한 겁니다.
칼리프에게 진 카리니의 조국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는 카리니를 위로하면서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과 맞붙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IBA는 자신들이 주관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거라며 IOC를 비판했습니다.
[크리스 로버츠/IBA 회장 : IBA는 (남성적 특성을 가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IOC는 허용했지요.]
사태가 커지자 IOC는 칼리프의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다시 주장했습니다.
[마크 애덤스/IOC 대변인 : 그 선수들은 여권에 여성이라고 표기돼 있고,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습니다. 이 논란을 더 키워 일종의 '마녀 사냥'을 해서는 안 됩니다.]
XY 염색체를 가진 또 다른 선수 타이완의 린위팅도 어제(2일) 여자 57kg급 첫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투르디베코바에 승리를 거두면서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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