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당사 폭도들에 피습

잠적한 야당 후보 체포 위협 나온 뒤 발생
미 등 4개국 선거구별 대선 집계 공개 촉구

[카라카스=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승리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각) 마스크를 쓴 폭도 6명이 야당 당사를 공격했다.

폭도들은 이날 새벽 3시쯤 당사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중요 서류와 장비를 약탈했다고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야당 지도자 소속 정당이 밝혔다. 벽면 여러 곳에는 검은 색 스프레이가 뿌려졌다.

야당 당사 공격은 마두로 대통령 등 고위 당국자들이 은신한 채 베네수엘라 국민과 국제사회에 선거 결과에 항의하도록 촉구하는 마차도 대표를 체포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발생했다.

미 정부는 야당 대통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승리했다며 국가선관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이의를 제기해왔으며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도 관례에 따라 각 선거구별 개표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선관위원회는 지난 29일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나 몇 시간 뒤 최대 야당이 곤살레스 후보가 2배 이상의 표차로 승리한 것을 뒷받침하는 집계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성명에서 “압도적인 증거에 따라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르티아가 28일 대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했음이 미국과, 무엇보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곧바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흔들고 있다”고 반격했다.

현재 소재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곤살레스 후보는 2일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지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규범을 복원하는 것을 지지하는데” 감사한다고 썼다.

한편 뱌첼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원은 마두로 후보가 정당하게 승리했다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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