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68] 올림픽 펜싱은 왜 전자채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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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이 매우 빠르다.
훈련된 선수들조차도 세부 동작을 쉽게 놓칠 수 있다.
자체적으로 또는 팀 주장 또는 선수가 요청할 경우, 심판은 이를 실행해야 한다.
전기심판기는 선수와 연결돼 전기 신호를 통해 누가 공격을 했고,포인트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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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뢰레는 에페와는 다르게 회로의 끊김이 발생할 때 심판기가 램프를 점등한다. 따라서 플뢰레 경기에서는 전류가 계속 흐르고 있고 칼의 포인트 팁이 눌리면서 전류가 끊겨서 득점이 인정된다. 플뢰레는 심판기와 칼을 연결하지 않으면 계속 램프(흰색)가 점등되어 있고, 심판기와 칼을 연결하면 모든 램프가 꺼진다. 흰색 램프는 포인트 팁이 유효공격면이 아닌 곳을 찔렀을 때 점등되며, 히트가 무효처리된다. 플뢰레는 에페와 다르게 첫 번째 히트와 두 번째 히트 시간 간격이 300ms 미만이면 두 히트를 모두 기록한다. 하지만 무효타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두 선수 모두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다.
사브르는 플뢰레와 비슷하게 작동한다. 사브르 역시 플뢰레와 마찬가지로 칼을 연결하지 않으면 흰색 램프가 점등되고, 심판기와 칼을 연결하면 모든 램프가 꺼진다. 대신 플뢰레와 다른 점은 전류 흐름을 끊는 방법이다. 플뢰레는 포인트 팁이 눌려서 전류 흐름이 끊기지만 사브르는 칼과 상대의 전도성 있는 표면(유효공격면)이 닿으면 히트가 인정된다.
하지만 펜싱 전기심판기는 간혹 오작동이 일어나 판정에 혼선을 주는 경우도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한국의 신아람은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의 연장전에서 종료 1초 전 멈춰 버린 시간에 눈물을 쏟았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비기기만 해도 프리오리테(우선권 조항)에 따라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던 그는 상대의 3차례 공격을 모두 막아 냈지만 그때마다 1초의 시간이 줄어들지 않아 결국 1점 차로 패했다. 당시 이광기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전기 심판기를 사용하는 펜싱에서 오작동은 일어날 수 있어도 이런 오심은 드물다”고 말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라는 기사에서 이 사건을 올림픽 사상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5가지 판정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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