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바꾸는 3점슛 팡팡’ 동국대 김상윤, “조커가 되어 좋다”

영광/이재범 2024. 8. 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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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이재범 기자] “조커 카드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어서 좋다.”

동국대는 2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대학부 B조 예선에서 건국대를 84-69로 물리치고 1위를 확정했다.

2승 중인 동국대는 울산대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았다. 이날 경기를 지더라도 나란히 1승 1패인 건국대와 성균관대의 맞대결 승자와 2승 1패로 동률을 이룬다. 이 때 상대전적 우위로 1위다.

이대균(29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과 김명진(14점 8리바운드), 우성희(11점 5리바운드), 임정현(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한재혁(1점 12어시스트)이 두드러졌다.

그렇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2학년 김상윤(188cm, G/F)이다. 김상윤은 성균관대와 예선 첫 경기에서도, 이날 경기에서도 2쿼터 때 인상적인 3점슛 두 방을 터트렸다.

김상윤은 “올해 건국대에게 아쉽게 졌다. 패인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실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건국대와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의기투합해서 감독님, 코치님 팀원 다 같이 한마음으로 부족한 걸 채워서 서로 보완해주며 이기고자 했던 마음이 가장 중요했다”며 “평소 안 되었던 리바운드가 잘 되고, 슛도 잘 들어가서 이겨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상윤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5경기 평균 5분 39초 출전해 평균 1점을 기록했다. 3점슛 6개를 모두 놓쳤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도 5경기 평균 5분 13초를 뛰며 평균 1.4점을 기록했다. 3점슛 10개 중 2개 성공했다. 지난 7월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3경기에서 3점슛 4개 중 3개를 성공하며 평균 3.7점을 올렸다.

김상윤은 눈에 띄지 않다가 MBC배부터 3점슛을 터트리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1학년이나 2학년 1학기 때 제 장점이 슛인데 슛 기복이 심했고, 슈터 역할보다 2번(슈팅가드) 역할을 하려고 하면서 실책도 많고, 팀에 믿음을 못 줘서 출전 기회가 적었다. 이번 MBC배를 준비할 때부터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슛 연습을 할 때도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했다.

(김기정) 코치님께서 드리블이나 패스보다 빨리 가드에게 볼을 주고 슛 던질 빈자리를 찾아 움직여서 슛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드리블이나 패스, 리딩은 우리 팀의 좋은 가드인 한재혁 등에게 맡기고 슛에 전념했다. MBC배를 준비하면서 슛 감이 좋았고, 언제나 넣을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던지니까 팀에서 저를 슈터로 믿어주고, 저도 자신감이 붙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김상윤은 슛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묻자 “슛 연습 방법은 많이 써봤다”며 “하루 500개, 1000개씩 쏘기도 했다. 종별을 준비하면서 개수를 줄이고 슛을 던질 때 정말 실전처럼 힘들게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두 경기 모두 3점슛이 좌우 코너에서 나왔다고 하자 김상윤은 “아무래도 상대가 지역방어를 섰을 때 빈자리에 기회가 많이 난다”며 “재혁이나 이한결 등 가드들이 언제나 저에게 패스를 주는 걸 믿고 있다. 빈자리에서 기다리면 좋은 패스가 와서 자신있게 올라갔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고 동료를 치켜세우고 자신을 낮췄다.

1쿼터를 21-14로 마친 동국대는 2쿼터부터 건국대의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만약 이 때 김상윤의 3점슛이 없었다면 흐름을 완전히 건국대에게 내줬을 것이다. 김상윤의 3점슛이 있었기에 39-39로 전반을 마쳤고, 동국대는 결국 승리를 챙겼다.

김상윤은 “어제(1일)도, 오늘(2일)도 2쿼터에서 팀이 흔들릴 때 역전하거나 따라가고, 격차 벌리는 슛을 넣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제 역할이 주전보다 형들 백업으로 들어가기에, 들어갔을 때 중요한 3점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조커 카드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어서 좋다”고 했다.

조커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려면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까?

김상윤은 “경기를 뛰거나 연습경기를 할 때 크게 느끼는 게 웨이트다. 고학년이 되어서 더 뛰려면 웨이트를 보완하고 슛도 아직 있는 기복을 줄여서 정교하면 더 좋을 거다”며 “지금보다 돌파나 패스를 좀 더 보완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부여 받고 팀에서 믿음직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동국대는 3일 울산대와 경기를 치른 뒤 4강에 돌입한다.

김상윤은 “종별 대회 나올 때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이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선수들 몸도 좋다. 울산대와 경기를 잘 해서 승리한 뒤 4강과 결승까지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경기를 하면 동국대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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