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金 향해 간다' 야망 드러낸 김우진 "은퇴 생각 없다, 역사 써 내려갈 것" [MD파리]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
한국 양궁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이 한국 최다 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에 6-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16강에서 대만과 슛오프 접전 끝에 힘겹게 8강에 올랐다. 이후부터는 승승장구했다.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인도를 넘어 결승에 안착했다. 그리고 독일마저 꺾으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진과 임시현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2021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혼성 단체전은 당시 김제덕과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여 초대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김우진과 임시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날 금메달을 더해 김우진은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 리우올림픽, 도쿄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이로써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와 함께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우진은 "단체전에 이어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다. 임시현 선수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잘해줘서 임시현 선수 덕분에 메달을 딴 것 같다. 고맙다"고 소감과 함께 임시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국은 첫 경기 대만전이 가장 힘들었다. 슛오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가 했다. 많은 분이 심장이 아프셨듯이 우리도 심장이 아팠다"라며 웃어보였다.
결승전에서는 바람의 영향이 꽤 있었다. 김우진은 "바람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그런데 결승전 들어갔을 때 경기장 상황이 많이 변했다. 그래서 저희뿐만 아니라 상대팀도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침착하게 잡고 하다 보니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승전 김우진의 마지막 한 발이 10점에 명중하면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9점 이상을 쏴야 이길 수 있는 상황. 이에 김우진은 "9점을 쏴야 우승한다는 것을 알았다.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도 크게 보라고 크게 소리를 쳐주시더라.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우진은 10년 넘게 태극 마크를 달며 한국 남자 양궁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하지만 단체전 외 금메달은 첫 번째다. 김우진은 "좋다. 항상 단체전에서만 메달을 땄는데 이렇게 혼성전에서 추가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우진의 메달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개인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세 번이나 나갔지만 아직 개인전 우승은 없다. 그래서 더 목마르다.
이번 개인전은 김우진에게 많은 것이 걸려 있다. 금메달을 따면 3관왕에 오르는 동시에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김우진은 "남아 있는 개인전에서도 이 영향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마음을 비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녕, 진종오 등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들의 이름이 나오자 "두 분은 은퇴하셨지만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며 "나는 기록에 관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똑같이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경기를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이때 김우진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거 같아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닌 아직 은퇴를 선언 하지 않았고, 은퇴를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거듭 자신감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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