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뛰어야...가을야구 가보고 싶다” 어렵게 기회잡은 배지환의 각오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8. 3.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활 경기 도중 트리플A로 강등된 것만 두 차례. 그렇게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더 이상 낭비할 수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배지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프다고 안할 수도 없고 그런 입장”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지환은 지난달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도중 1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댄 뒤 1루로 뛰어가다 상대 1루수 존 싱글턴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삐끗했다.

배지환은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그는 “잠깐 삐었다. 큰 통증은 없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다 어렵게 콜업된 상황이었다. 큰 부상을 피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는 “기회가 작년보다 없다보니 아파도 해야하는 입장이다. 지금보다 상태가 안좋았어도 경기를 뛰었을 거 같다”며 더 상태가 안좋았어도 참고 뛰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횐은 콜업 이후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고 있다. 우익수는 그에게 낯선 포지션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각도만 조금 다르지 중견수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있다면 타구가 스핀을 먹는 것이다. 그것만 신경쓰면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익수 자리에서 홈까지 정확히 송구하며 뜻밖의 팔힘을 보여줬던 그는 “우익수를 하려면 조금 더 많이 멀리 던져야한다”며 송구에 대해서도 말했다.

원래 내야수로 시작한 배지환은 상위 레벨로 올라오며 외야 수비를 배웠다. 지난 시즌에는 2루수와 중견수가 주포지션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우익수로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유격수도 소화 가능하다.

그는 “(수비 포지션은) 상관없다. 유격수도 나가라면 나갈 수 있다. 어느 위치가 불편하고 그런 것은 없다. 3루만 아니면 된다”며 수비 위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현재는 내야보다 외야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 그는 ‘외야수로 나섰을 때 더 즐거워하는거 같다’는 기자의 지적에 “팀도 그렇게 생각하고 방향을 잡은 거 같다. 내야도 하라면 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피츠버그는 3일 경기를 앞둔 현재 55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애리조나에 2.5게임차 뒤진 5위로 순위권이다.

피츠버그는 외야수 데 라 크루즈 등을 영입하며 남은 시즌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동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팔기만 하던 피츠버그는 이번에는 선수들을 사왔다.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좌완 제일렌 빅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유틸리티 선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재활을 마저 마친 뒤 복귀할 예정이다.

배지환은 “내 자리는 없어지겠지만, 역할이 확실히 생길 것이다.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 주전이고 벤치고 뭐든 간에 로스터에 있는 해에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올라왔을 때는 포기한 시즌이라 이기는 것에 대한 재미가 없었는데 올해도 그렇고 작년도 그렇고 순위권에 머무니까 그런면에서 재밌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동료들과 대화에서도 이런 것을 느낄까? “신경을 안쓰려고 하는 거 같은데 대화를 해보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다 신경 쓰는 모습이다. 그래도 설레발을 하면 안되고, 이번 달이 제일 중요하니 다들 조용히 있는 거 같다.”

피츠버그에게 앞으로 12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애리조나, 샌디에이고, 다저스, 그리고 다시 샌디에이고 등 내셔널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팀들을 연달아 만난다.

데릭 쉘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날부터 이에 대비해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이런 상황에 올려놨고 이제 이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남은 일정에 대해 말했다.

이어 “매 경기를 개별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지난 원정이 좋은 예였다. 어떤 경기는 정말 좋았고 어떤 경기는 굉장히 안좋았다. 이기지 못할 경기를 이기기도 했고 이겨야 할 경기를 지기도 했다. 매 경기를 별개로 생각하고 포커스를 맞춰야한다”며 남은 일정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