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멈춘 곳, 김정은이 목격한 참상…지도마저 바뀌었다 [뒷北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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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보트에 올라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한 압록강 홍수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북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그런 자취는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마을 전체는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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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거대한 빗물이 철로마저 집어삼켰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보트에 올라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한 압록강 홍수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7월 말,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기차가 멈춰선 곳은 신의주시 시내 인근에 위치한 선상동이란 마을입니다. 마을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내려와 즐겼다는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하지만, 북한 북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그런 자취는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마을 전체는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기차에서 내려 고무보트를 타고 시찰에 나서야 했습니다. 압록강 홍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남겼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한 자강도도 압록강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자강도 만포시의 경우 강변을 따라 마을이 조성돼있는데,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강물이 주거 지역까지 들어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변 마을은 강물의 범람으로 지형마저 변했습니다.
자강도 성간군 광명리에선 압록강 지류인 장자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사라진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주택은 물론 도로까지 아예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한은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 4,100여채와 농경지 3,000헥타르가 침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인명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상을 마주한 김정은 위원장의 첫 번째 반응은 '분노'였습니다. 피해 예방을 수차례 지시했는데도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았다며 화를 냈습니다. 부랴부랴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더니, 우리의 경찰청장 급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 등 고위 간부 3명을 즉각 경질했습니다.
두 번째 반응은 '현실 부정'입니다. 북한의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큰 수해가 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선택은 '자력 구제'입니다. 연일 노동신문을 통해 이번 수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며 당원들이 역량을 결집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급한 건 남측입니다. 우리 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신속한 구호 물자 지원을 제의했습니다. 대북 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북측 수재민에 대한 긴급 지원을 위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제출하고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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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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