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벌 쏘임 사고 잇따라…야외 활동 주의
[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은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인데요.
특히 올 여름은 폭염에 벌들의 활동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령 80년, 어른 몸통만 한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나무 안에 있는 말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베어낸 겁니다.
최근 이곳에서 밭일을 하던 농민이 나무에서 날아온 말벌에 쏘였습니다.
온몸에 가려움과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종원/벌 쏘임 피해자 : "몸이 막 가려워서 물을 끼얹었는데 조금 있으니까 숨이 차요. 그때부터는 이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죠."]
119에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요청도 잇따릅니다.
방호복을 입은 소방관이 수풀을 들추자, 어른 주먹 2개만 한 크기의 말벌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장마가 끝난 뒤 폭염에 말벌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피해 신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상태/김해 동부소방서 소방교 :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8건의 벌집 제거 출동을 나가고 있습니다. 9월까지는 확실히 벌집 제거 출동이 많다 보니까…."]
지난해 경남에서 발생한 벌쏘임 환자는 699명, 이 가운데 74%가 7월과 9월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벌집 제거 신고도 80%가 여름철에 집중됐습니다.
예년보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이번 여름에는 벌 쏘임 피해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영보/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일벌이 개체 수가 많다 보니까 먹이가 부족하고, 인가 주변에 말벌집을 짓다 보니까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야외에서는 밝은색 옷을 입고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게 좋다며, 벌에 쏘일 경우 즉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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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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