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피부 건강까지…불볕더위에 양산 찾는 남자들

안정훈 2024. 8. 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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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낮은 말할 것도 없고 출퇴근할 때도 너무 덥고 뜨거워요. 남자가 양산 쓴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눈치도 안 보여요."

최근 일본 교토 여행 중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산을 써봤다는 손모(28)씨는 "일본에서는 남자도 양산을 거리낌 없이 써서 신기했다"며 "비 올 때 우산을 쓰는 게 당연하듯이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뙤약볕이 내리쬘 때 양산을 써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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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소품' 인식 탈피…"미용·건강 생각하는 인식변화 한몫"
양산 쓴 남성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요즘 한낮은 말할 것도 없고 출퇴근할 때도 너무 덥고 뜨거워요. 남자가 양산 쓴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눈치도 안 보여요."

직장인 김모(28)씨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출근할 때 빠짐없이 양산을 챙긴다. 장마철 챙겨 다니던 우산으로 햇볕까지 막은 효과를 톡톡히 본 이후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양산을 따로 장만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성용 소품'이라는 과거 통념에서 벗어나 김씨처럼 양산을 스스럼없이 이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몇 분 뒤면 해가 쨍쨍한 도깨비 장마가 이어져 우산과 양산 두 가지 기능이 있는 우양산을 구매했다"며 "선크림을 바르면 얼굴이 미끈거리고 옷에도 묻는데 양산은 그런 불편함 없이 쓰면 즉시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여가로 골프를 즐기는 안모(62)씨도 "요즘같이 뜨거운 날에는 양산을 쓰고 안 쓰고가 천지 차이"라며 "시원한 건 당연하고 얼굴도 적게 탄다"고 설명했다.

일본 환경성은 2019년 여름 폭염에 따른 열사병 대책의 일환으로 '남자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남자도 편하게 양산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아버지의 날'에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하는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일본 관광을 갔다가 양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시민도 있다.

최근 일본 교토 여행 중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산을 써봤다는 손모(28)씨는 "일본에서는 남자도 양산을 거리낌 없이 써서 신기했다"며 "비 올 때 우산을 쓰는 게 당연하듯이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뙤약볕이 내리쬘 때 양산을 써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양산에 대한 남성의 관심은 네이버 검색량에서도 드러난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체 연령의 남성이 '양산'을 클릭한 횟수는 지난 5월 1일에 비해 지난달 15일에 6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양산을 구매한 남성의 체험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성용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양산을 찾는 남성이 늘어난 배경에는 피부 미용·건강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커진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남성용 화장품이 세분화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피부 미용에 신경 쓰는 남성이 크게 늘었다"며 "자외선이 피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며 양산 수요가 늘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양산 쓴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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