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기니까, 아마 질 때까지는…" 푸른 한화 대박이다 '5전 전승' 블루 유니폼과 함께 홈런왕도 부활

이상학 2024. 8. 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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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박준형 기자] 1회말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박준형 기자] 1회말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컬러는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오렌지다. 지난 2007년 한화그룹 CI 컬러 변경에 맞춰 유니폼 색상도 레드에서 오렌지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18년째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그런 한화가 요즘 블루 컬러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블루 컬러는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여름을 맞아 스페셜 유니폼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최근 들어 각 구단마다 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하는데 한화 역시 7~8월 혹서기에 선수단이 착용하게 될 썸머 블루 유니폼을 선보였다. 

기존 한화 원정 유니폼은 주중, 주말로 나눠 각각 회색에 줄무늬가 들어간 것, 짙은 회색으로 블랙에 가까운 색상의 것을 입었다. 다소 두꺼운 줄무늬 재질과 어두운 색상으로 인해 여름철 강한 햇빛을 흡수하기 어려웠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활동성에도 지장을 줬다. 

선수단 의견을 반영한 썸머 블루 유니폼은 한층 가볍고, 시원해진 소재로 기능성을 살렸다. 무게가 90g 가벼워지고, 뛰어난 통기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해 선수들에게 쾌적함을 살리는 쪽으로 특별 제작됐다. 디자인도 무척 세련됐다. 시원한 블루 색상을 바탕으로 가슴 부분에 ‘이글스(Eagles)’ 팀명을 오렌지색으로 넣어 포인트를 주며 구단 고유 컬러도 살렸다. 오렌지&블루 조합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연상시킨다. 

공교롭게도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한화의 경기력도 확 살아났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블루 유니폼을 착용했는데 30일부터 8월1일까지 수원 KT전을 스윕승으로 장식했다. 당초 7~8월 원정경기에만 입기로 했는데 선수단 의견을 받아들여 2~4일 KIA와의 대전 홈 3연전도 블루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박준형 기자] 데뷔 첫 5안타와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한화 노시환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기세를 살린 한화는 2일 경기에서도 1위 KIA를 10-3으로 완파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블루 유니폼을 입고 5전 전승 행진. 가볍고 시원해진 유니폼 영향인지 5경기에서 총 57득점, 평균 11.4점으로 타선이 그야말로 대폭발 중이다. 블루 유니폼으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24)도 블루 유니폼을 입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5경기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 OPS 1.37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일 KIA전에선 1회 시작부터 선제 스리런으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하더니 8회 2타점 쐐기타까지 5타수 5안타 5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5안타 경기. 

경기 후 노시환은 “선수들도 블루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 한다. 날씨가 많이 더운데 시원해 보이고, 직접 입으면 시원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땀 차는 게 덜해서 좋다”며 “(블루 유니폼을 입고) 계속 이기고 있으니까 이걸 이어나가야 한다. 아마 질 때까지 계속 입지 않을까”라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1회말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박준형 기자] 1회말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린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지난해 홈런왕(31개)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떠오른 노시환은 올해 93경기 타율 2할8푼3리(375타수 106안타) 20홈런 72타점 OPS .842를 기록 중이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 스스로도 아쉽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후반기 첫 7경기를 결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1군 복귀했고,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어깨 상태는 문제 없다. 부상으로 서산에 있는 동안 마음이 안 좋았다. 1군 경기 챙겨보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노시환은 “중심타선이 잘 쳐야 경기를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 나도 그렇고, (채)은성 선배님도 계속 안 좋아서 우리 팀이 이기기가 힘들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못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고 자책하면서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지금까지 못 쳤던 것들을 최대한 만회해 팀이 순위권 경쟁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데뷔 첫 5안타 경기로 타격감을 제대로 잡았다. 노시환은 “이렇게 좋은 결과 나올 줄 몰랐는데 타격감이 좋았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 5안타를 친 줄도 몰랐다”며 2년 연속 20홈런에 대해선 “홈런을 치려고 친 것은 아닌데 기록은 의식하고 있었다. 올 시즌 계속 안 좋다 보니 ‘20홈런을 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달성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30개까지 목표를 다시 설정해서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1회말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을 날린뒤 세리머니 하며 홈을 밟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박준형 기자] 8회말 2사 2,3루 한화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8.02 / soul1014@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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