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데뷔 첫 완투승 달성 후 124승 레전드 떠올린 이유는   [오!쎈 대구]

손찬익 2024. 8. 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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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는데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손에 꼽을 만큼 의미 있는 경기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올 시즌 10승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는데 10번째 승리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손에 꼽을 만큼 의미 있는 경기"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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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10승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는데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손에 꼽을 만큼 의미 있는 경기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원태인은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째. 1회 2사 1,3루서 한유섬에게 중월 3점 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9회 이성규의 동점 솔로포와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폭투로 4-3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올 시즌 10승을 반드시 달성하고 싶었는데 10번째 승리를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손에 꼽을 만큼 의미 있는 경기”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회 홈런을 허용한 걸 두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기 싫어 공격적으로 승부하다가 (홈런을) 맞아 많이 속상했다. 다음 이닝부터 그냥 쳐볼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또 “(강)민호 형과 (구)자욱이 형한테 오늘 끝까지 한 번 가보겠다고 했는데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게 되더라. 1회 홈런을 내줬지만 끝까지 집중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059 2024.07.20 / foto0307@osen.co.kr

원태인은 9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벤치의 신뢰 속에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투수 코치님께서 ‘1점을 내주더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하시더라. 벤치에서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해 더 힘을 냈던 거 같다”고 했다. 

2-3으로 뒤진 9회 2사 2,3루 위기서 한유섬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저도 1회 홈런을 내준 게 생각나서 반드시 정면 승부하고 싶었다. 여기서 지면 너무 분할 것 같았는데 멋지게 삼진을 잡아냈다”. 원태인의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3루 관중석에 있던 많은 팬들은 원태인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에 원태인은 “1점 차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어 더 크게 (포효)했는데 좋은 기운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했다. 또 “(이)성규 형이 홈런을 쳤을 때 이런 경기는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구가 뻗어나가는 게 너무 예뻤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가 나올 거 같았다. (이)재현이가 앞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쳤고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 해결할 거라 봤다.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던졌으면 재현이가 해줄 거라 봤다. 끝내기 폭투로 이겼는데 어떻게든 이기게 되는구나 싶었다”고 씩 웃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058 2024.07.20 / foto0307@osen.co.kr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한 그는 후반기를 앞두고 1군 투수 코치에서 퓨처스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긴 124승 레전드 출신 정민태 코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코치님께서 ‘너는 왜 그동안 완봉승과 완투승이 없냐.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다. 그래서 ‘꼭 한 번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늦게나마 약속을 지키게 되어 다행이다.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정민태 코치님 생각이 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무더위로 악명 높은 대구에서 사는 원태인은 “잘 먹고 잘 쉬고 잠을 많이 자려고 한다. 아버지(원민구 전 경복중 야구부 감독)께서 좋은 거 많이 챙겨주시고 제가 선발등판할 때마다 갓바위에 올라가셔서 기도해주신다.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뷰캐넌에게 물어보면서 터득한 저만의 루틴을 3,4년째 하고 있는데 큰 부상 없이 잘 던지고 있으니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원태인이 방문팀 롯데는 이인복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4.07.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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