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와 7G 차' 꼴찌인데 대체 왜? 3할 외인 교체 가능성, 감독은 부정하지 않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슨은 1일 두 차례 검진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6일 대학 병원에서 최종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슨은 지난달 3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한 뒤 무릎을 크게 다쳤다. 각기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으나,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을 뿐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됐다는 의견은 같았다.
해당 부위는 손상 여부에 따라 최소 2~3개월, 파열까지 이어질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재활도 예상될 정도로 조심스러운 부위다. 키움이 2일 경기까지 101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도슨의 시즌 아웃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키움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도슨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완전히 교체하거나, 도슨이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할 경우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 없이 남은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하지만 키움이 마지막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키움이 리그 최하위이긴 하지만, 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권인 5위 SSG 랜더스와 경기 차는 7경기에 불과하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또한 그동안 키움은 아무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면 데려왔던 팀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보단 완전 교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방 십자인대는 재활 후 복귀하더라도 이전보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점검하고 누굴 새로 데려오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타자가 있고 없고는 전력의 차이가 크다. 혹여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승리를 노리는 것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이다. 또한 도슨의 부상은 아쉽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봐왔던 외국인 선수들을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더욱이 키움은 이러한 전략으로 몇 차례 성공을 거뒀던 팀이다.
당장 도슨이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도슨은 지난해 7월 22일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다.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 원)에 불과했으나, 51경기 타율 0.336(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OPS 0.852로 맹활약하며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60만 달러(약 7억 원)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2년 차인 올해는 한국 문화와 KBO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95경기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OPS 0.907로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 골든글러브 제리 샌즈(37)가 있다. 샌즈는 2018년 8월 7일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총액 10만 달러에 영입돼 그해 25경기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 OPS 0.767로 가능성을 보였다. 2019년 총액 50만 달러(약 6억 원)에 재계약했고 139경기 타율 0.305(525타수 160안타) 28홈런 113타점, OPS 0.939로 타점왕을 차지하며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키움에는 불행 중 다행으로 포스트시즌(PS)에 나갈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등록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등록 마감일은 8월 15일이다.
홍원기 감독도 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도슨을 대체할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에 "아직 단장님과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다음 주 정확한 검진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해야 할 듯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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