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판매 1위…살아나는 소형 전기차 수요, 캐즘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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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소형 차종에서 전기차 판매가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 'EV3' 등 엔트리급 전기차를 필두로 전기차 수요층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지난달 23일 본격 출고를 시작한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판매량 1975대로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팔린 전기차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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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소형 차종에서 전기차 판매가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 'EV3' 등 엔트리급 전기차를 필두로 전기차 수요층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소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V3는 지난달 23일 본격 출고를 시작한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판매량 1975대로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팔린 전기차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1764대), 기아 레이 EV(1407대)와 EV6(1344대) 등 상급 모델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지만 전기차 대중화를 노리고 차급을 다양하게 공략한 것이 흥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EV3는 6월 4일 시작한 사전 계약 물량이 3주 만에 1만대를 돌파했고, 이후 2만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상위 차종에 적용하는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하는 등 탄탄한 상품성을 갖췄지만 가격 경쟁력은 확보했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고객들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까지 내려간다.
현대차 모델 중에서도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이 판매가 증가세다. 절대적인 판매량 자체는 아이오닉 시리즈보다는 적지만 차츰 볼륨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3.4% 늘어난 508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 비교해도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1월~7월 누적 판매대수도 코나 일렉트릭만 늘었다. '아이오닉 6'의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된 데 비해 코나 일렉트릭은 68.6% 증가한 1629대를 기록했다.
저가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성장이 둔화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과 상품성만 만족하면 고객 수요를 끌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 경형 RV(레저용차량) '레이 EV' 판매량도 지난 3월 1500대를 넘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현대차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도 올 하반기 캐즘을 넘을 대중화 모델로 꼽힌다. 사회초년생 또는 세컨드 카로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모델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이후 프리미엄, 크로스 모델을 순차로 선보일 예정인데 인스퍼레이션 기준 보조금을 받았을 때 2000만원대 초반 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기 모델로 고객 수요가 터지면 대중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격 접근이 용이하면서도 성능·옵션에서 만족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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