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분별심 버려라" 좋은 말…누리꾼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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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뷰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방송에 복귀해 불자에게 조언을 건넸지만 여전히 누리꾼들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는 "요즘 세상 사는 게 힘들다"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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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서울 남산뷰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방송에 복귀해 불자에게 조언을 건넸지만 여전히 누리꾼들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는 "요즘 세상 사는 게 힘들다"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나는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방을 한 칸 한 칸 늘려가는 게 가능했고, 취업의 가능성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았는데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고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지,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도 못 주는 것 같다"며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혜민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고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며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되게 부정적으로 보더라.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개개인의 분별심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한테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분별심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혜민 스님의 조언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X에는 혜민 스님의 전날 방송분을 갈무리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염치없다" "맞는 말이지만 물질에 눈을 뜬 스님이 말씀하시니 조금 이상하다" "아직 더 소유할 게 남았나"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한편 혜민 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을 공개했고 이는 '풀소유 논란'으로 이어졌다.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무소유를 주장하는 강의와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재산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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