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양궁, 또 다관왕 배출…임시현‧김우진, 3관왕 조준 [올림픽]

단체전 이어 혼성전 우승
남녀 개인전에서 3번째 금메달 도전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회 2연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 올림픽 무대에서 2명의 다관왕을 또 배출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가리지 않고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한국 양궁의 힘을 볼 수 있는 기록이다.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에서 독일을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우진과 임시현은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에서는 펜싱 사브르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오상욱(28‧대전시청)에 이어 2, 3번째 2관왕이다.

더불어 한국 양궁을 통틀어서는 11번째, 12번째 올림픽 다관왕이다. 그동안 하계 올림픽에서는 총 14명의 다관왕이 나왔는데, 이중 진종오(사격)와 오상욱을 제외한 12명이 양궁에서 배출됐다.

하계 올림픽 첫 다관왕은 양궁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원조 신궁' 김수녕이다.

김수녕은 양궁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올림픽 역사를 썼다. 이후 김수녕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현재 진종오, 김우진,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최다 금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04 아테네 올림픽까지 쉼 없이 2관왕을 배출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경욱, 2000 시드니 대회 윤미진, 2004 아테네 대회 박성현이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2관왕 계보를 이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박성현이 결승전에서 장쥐안쥐안(중국)에게 패배, 한국의 2관왕 배출이 멈췄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보배가 다시 양궁의 2관왕 계보를 열었다. 4년 뒤에는 한국이 양궁 4종목을 싹쓸이하면서 장혜진과 구본찬이 2관왕에 등극했다. 구본찬은 남자 양궁 최초의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안산.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2020 도쿄 대회에서 양궁은 하계 올림픽의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안산이 여자 개인전, 단체전과 더불어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하계 올림픽 최초의 3관왕이 됐다. 안산과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우승을 통해 2관왕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이제 안산에 이어 두 번째 3관왕을 노린다.

임시현이 먼저 사대에 오른다. 임시현은 3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하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해 우승과 함께 3관왕을 노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임시현은 최초로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남자 선수 최초의 3관왕을 조준한다. 만약 김우진이 개인전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을 획득,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로 기록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