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전설' 바일스, 트럼프 저격…"나의 '흑인 일자리' 사랑해"[파리 2024]

지난달 31일 토론회서 나온 인종차별 발언 저격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전설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린 시몬 바일스(27·미국)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다.

바일스는 2일(한국시각) 사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나의 흑인 일자리를 사랑한다(I love my black job)"는 글을 게시했다.

이날 바일스는 싱어송라이터 리키 다빌라의 글을 인용했는데, 해당 글에서 다빌라는 "금메달을 획득하고, 체조계를 장악하고,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시몬 바일스의 '흑인 일자리'"라고 언급했다.

흑인들이 주로 갖는 직업과 일자리는 백인과 별개로 구분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미국 국가대표 선수인 바일스가 직접 나서 저격한 것이다.

바일스가 말한 흑인 일자리란 지난달 3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미흑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회에서 사용한 단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토론회 내내 반복했다.

흑인 직업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진행자 레이철 스콧 ABC뉴스 기자의 질문에는 "모든 사람은 직업이 있다. 그것을 말하려는 것"이라며 "그들(불법 이민자)은 흑인들의 고용을 빼앗고 있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는 미국 대선 본선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과 함께 나온 주장이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하던 그가 갑자기 흑인 여성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바일스가 체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세계선수권에선 무려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선 전관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하며 운동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회복에 전념한 뒤 다시 나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바일스는 미국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바일스는 3일 오후 11시20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나서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5관왕 후보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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