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이 김우진에게 '엄지척' 보인 이유[파리 양궁]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임시현-김우진이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임시현은 김우진을 향해 존경심을 담은 '엄지척'을 보여줬다.

임시현-김우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펼쳐진 양궁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독일의 미셀 크로펜-플로리안 운루를 6-0(38-35, 36-35, 36-35)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왼쪽)·임시현.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앞서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양궁은 임시현-김우진의 혼성 단체 금메달로 2024 파리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임시현-김우진의 단체전 금메달 획득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대만과의 16강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더니 결승전에선 임시현의 화살이 종종 8점을 향했다.

임시현은 결승전 첫 발을 8점으로 장식했다. 2세트에서도 세 번째 발, 3세트 첫 발도 8점이었다. 이 정도면 한국 혼성 대표팀의 승리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우진이 든든하게 해결사로 나섰다. 임시현의 첫 발 8점 이후, 김우진은 곧바로 10점을 쏘며 임시현의 부담감을 덜었다. 이어 2,3번째 8점 이후에도 9점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했다. 특히 2세트 9점 이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9점, 3세트에서도 마지막 발 10점을 쏘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김우진은 경기 후 임시현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김우진은 "주로 말했던 것은 '우리가 할 것들만 하자'였다"라면서 "임시현이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 생기면, 제가 '괜찮아, 오빠가 뒤에서 10점 쏴줄테니 오빠 믿고 쏴'라고 말했다"고 든든했던 일화를 밝혔다.

김우진(왼쪽)·임시현.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그러자 임시현은 "최고"라는 말과 함께 김우진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이어 다시 한 번 김우진을 바라보며 "진짜 최고"라고 표현하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최고의 호흡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임시현과 김우진. 그 뒤에는 든든한 선배 김우진과 그를 믿은 최고의 후배 임시현의 호흡이 있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