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감성, 골프美학] '비평'과 '변화'는 쓰지만 성공을 위한 약이다
얼마 전 언론에 종사하다가 골프장 CEO가 된 선배를 만났다. 사실 방송국 아나운서로 35년을 재직하다가 골프장 전문경영인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가 골프장 전문 CEO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도, 또 골프장 오너가 선배를 CEO로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도 다 같았다.
"내 주변에서 그래도 바른 소리 해주는 사람은 너 하나더라"라며 강력 신뢰하는 오너의 말에 매료됐다고 한다. 그 역시 "골프장 전문경영을 하면서 바른 소리 할 수 있고 귀담아듣겠다는 오너의 생각에 매료돼 고민 끝에 수락했다"라고 했다.
그가 바로 조건진 전 아나운서이고, 지금은 몽베르 골프장 전문 CEO로 근무 중이다. 골프계로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일 것이다. 하지만 오너가 그를 선택한 것도 새로운 시각과 가치로 신선한 운영을 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모든 예술엔 비평가가 있다. 그 어떤 대상을 평론하고 비평한다.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한다. 아울러 사물의 옳고 그름, 미학적 접근법, 표현의 잘됨이나 못됨 등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하나의 가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하고 이는 곧 비평을 통해서 가능하다. 회사경영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수직적 관계 형성으로 쉽게 바른말을 할 수 없다. 하물며 비평적 언사는 엄청난 도발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변엔 항상 '예스맨'뿐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한다. 정치가 그렇고 조직이 그렇고 기업이 대부분 그렇다.
그렇지만 성공한 나라, 예술, 회사경영의 이면엔 늘 이청득심(以聽得心)이 자리 잡고 있다. 귀를 기울여 바른말을 해주는 대상에 감사해야 한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오너와 만난 적이 있다. 언제든지 본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해달라고 해서 문제점을 정리해서 보냈더니 이후 연락을 끊었다. 그런가 하면 A골프장에 골프 전문가 B씨가 해당 골프장에 비평을 가하자 그에게 골프장 출입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비평 없이는 발전할 수 없고, 변화되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악보가 있어도 편곡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명곡이 될 수 없다. 시와 소설, 영화 그리고 경영에 날카로운 비평이 얹혔을 때 진정한 가치가 살아난다. 그 비평을 통해 대중은 또 많은 감동과 지지를 보낸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은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나는 익숙해져 있다. 비판은 일종의 삶 자극제다"라고 말했다. 공자와 니체도 비판을 즐기라고 했다.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진정성과 객관적 가치를 담은 비판은 나를, 회사를 변화시키며 이를 가장 먼저 대중이 안다.
골퍼 역시 함께 나간 동료 골퍼가 한 마디 던져 주는 조언을 듣는 것과 무시해 버리는 차이는 엄청나다. 타이거우즈가 왜 골프인스트럭터를 찾아가 스윙을 점검받을까. 허석호 프로 역시 전성기에 주기적으로 송경서 프로를 찾아가 자신의 스윙을 점검받았다. 이유는 딱 하나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신뢰가 있어서다. 허석호와 송경서는 대학시절부터 함께 연습해 왔기에 스윙의 잘잘못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것이 이청득심이다.
토머스 칼라일은 "실수와 착오가 일어나도 실망하지 말라. 자기의 실수를 깨닫는 것처럼 공부가 되는 것은 없다. 그것은 자기를 교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다"라고 했다. 계속 변화하려고 귀 기울이고 바른 소리 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때 진정한 변화와 발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몽베르CC는 쓴소리할 수 있는 조건진 전 아나운서를 택했다. 이젠 방송인이 아닌 진정한 골프장 전문경영인으로서 오너와의 창의적인 골프장 운영을 통해 이목지신(移木之信)하는 내일을 보고 싶다.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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