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개’ 딴 유일한 ‘현역’ 김우진…“저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어요”[파리올림픽]
“저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습니다.”
김우진(32·청주시청)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짝을 이뤄 독일의 미셸 크로펜과 플로리안 운루에게 6-0(38-35 36-35 36-3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이외 올림픽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었다. 그는 남자 양궁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주역이다. 통산 네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딴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과 동·하계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자(4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우진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올림픽에서 항상 남자 단체전에서만 메달을 땄는데,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을 추가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남아 있는 개인전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진종오, 김수녕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두 분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며 최다 메달 신기록을 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한국은 이날 대만, 이탈리아, 인도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특히 16강 대만전에선 슛오프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펼쳤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었다. 많은 분의 심장이 아프셨듯 저희도 심장이 아팠다”고 미소지었다. 단 두 발로 승리가 갈리는 슛오프에서 첫 화살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킨 임시현은 “둘 다 너무 간절했던 메달이었기 때문에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쐈는데 그게 10점에 들어가 정말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3세트 26-35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10점에 화살을 쏜 김우진은 “임시현 선수,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며 “감독님 말씀처럼 크게 보고 쐈더니 좋은 결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여자,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은 남은 여자, 남자 개인전까지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김우진, 임시현은 개인전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우진은 “남아 있는 개인전에서도 혼성전 금메달의 영향을 받아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재밌게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는 거로 생각한다. 저희는 다 재밌게 즐길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전은 한국시간 3일(여자부)과 4일(남자부) 오후에 열린다. 한국에선 여자부 임시현,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남자부 김우진,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수 6명이 전부 16강전에 진출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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