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부진에서 벗어난 한화 김기중, 뜻밖의 실마리 찾은 곳은 유신고 선배 KT 소형준의 조언 “편하게 던지는게 답이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3.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김기중이 지난 2일 대전 KIA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쪽이나 저쪽이나 선발 투수가 누가 더 길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우리 (김)기중이도 잘 던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김기중은 사령탑의 기대에 무응했다. 5선발 김기중이 무더위 속에서도 1위 KIA 타선을 잘 공략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5.1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기중의 호투를 발판으로 한화는 10-3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1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몸을 맞혀 불안한출발을 했지만 최원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리고 김도영의 타구가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1루로 돌아가려던 소크라테스는 1루에 도달하기 전에 베이스 앞에서 넘어졌다. 그리고 1회가 끝났다.

김기중은 2회 또 첫 타자 최형우의 등을 맞혔지만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두 주자 최형우를 잡아냈다. 이어 김선빈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기중은 변우혁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준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처음으로 삼자 범퇴로 이닝을 처리했다. 박찬호-소크라테스-최원준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첫 실점이 나왔다. 김도영,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김기중은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김도영이 홈인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더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기중은 1사 후 박찬호에게 볼넷, 소크라테스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최원준-김도영을 차례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투구수는 77개.

6회에도 피칭을 이어간 김기중은 최형우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김기중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이어 박상원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2일 대전 KIA전에서 선발 등판한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올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인 6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사령탑이 원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5월30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다. 마운드를 내려온 김기중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아쉽게도 박상원이 김기중이 남겨둔 나성범의 홈인을 허용해 김기중이 책임져야할 점수는 2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화는 이후에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추가 득점을 뽑아내 김기중의 승리를 지켰다.

김기중은 최근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13일 LG전에서 1.2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7월20일 KIA전에서도 2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줬다.

지난달 4일 KT전에서 구원승을 한 이후 3경기만에 맛보는 승리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지난 6월27일 두산전 이후 4경기만이다.

경기 후 김기중은 “이전 두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 나 혼자 문제가 아닌 것들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는게 좀 있었는데 잡생각은 안 하고 내가 할 걸 잘 했다는 생각 덕분에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유신고 선배인 KT 소형준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기중은 “어제(1일) 소형준 형과 경기하기 전에 잠깐 통화를 했다. ‘요즘 너무 안 좋다,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너가 잘 던지려고 하면 더 안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2일 대전 KIA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소형준은 “어차피 칠 사람들은 다 치고 못 치는 사람들은 다 못 친다. 너도 반대로 네가 잡을 사람들은 어차피 잡게 되어 있고 맞을 사람에게는 맞게 되어 있다.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던지는게 너의 답”이라고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김기중은 “나도 그걸 믿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소형준은 팔꿈치 염증 부상 때문에 재활 중이다. 김기중은 “지금 재활 잘 하고 있다더라”며 대신 근황을 전했다.

김기중은 득점 지원을 해준 야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는 걸 잊지 않았다. 그는 “수비에서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어려운 타구들이 많이 갔는데 형들, 선배님들이 모두 다 잘 도와주셨다. 최재훈 선배님도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KT 소형준. KT 위즈 제공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