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계획은 허상이다
생존 위해 다른 이주지 모색
지구 밖 우주기지 건설 꿈꾸는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구체 방안 없이 이윤 추구 몰두
“인류는 우주 탐사 노력과 함께
지구 삶의 질 개선에 힘 쏟아야”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아메데오 발비/ 장윤주 옮김/ 북인어박스/ 1만7500원
지난 5억년 동안 지구에서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2억5000만년 전 대멸종 때는 전체 생물종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멸종 가능성은 인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지구의 종말은 예정된 미래다. 태양의 밝기는 1억년마다 1%씩 증가한다. 10억 년 후 지표면 평균온도는 약 50도까지 치솟는다. 지구 공전 궤도가 앞으로도 안정적이라는 보장이 없고,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위험도 있다. 인류 스스로도 기후위기 같은 위기를 초래한다. 어느 모로 보나 인류는 먼 미래에 지구를 떠나야 생존할 수 있다. 그럼 어디로 갈까.
금성은 지옥 같은 곳이다. 지표면은 500도, 표면 압력은 지구의 90배다. 대기는 주로 이산화탄소이고, 황산 성분의 구름이 있다. 공중에 거주하는 상상을 할 수는 있다. 금성 대기 약 50㎞ 고도에서는 지구와 압력이 비슷해지고 외부 온도는 약 70도로 내려간다. 지구 공기로 채워진 풍선 형태의 구조물을 띄우면 호흡이 가능하다.
달도 극심한 온도 변화, 긴 밤, 지구의 6분의 1 수준인 중력, 부족한 물 등 문제가 산재해 있다.
남는 건 화성이다. 저자는 화성 이주 계획도 공상과학적 허구에 가깝다고 단언한다. 지구 궤도에서 출발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궤도 비행을 하려면 지구와 화성 사이 약 26개월마다 열리는 ‘발사 창’이 있어야 한다. 현재 기술로 화성까지 가려면 약 9개월이 걸린다. 이렇게 우주에서 장기간 비행하려면 방사선과 무중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화성으로 비행하는 동안 지구와 실시간 통신도 어렵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이 있을 때 빛은 약 4분 걸리지만, 가장 멀리 있을 때는 24분이 걸린다.
화성에 도착한 후 다음 ‘발사 창’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지구에 돌아올 수 있기에 화성 체류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단기 체류는 화성에서 약 30일을 보내고 금성의 중력을 이용해 돌아오는 것이다. 귀환에만 400일이 걸린다. 장기 체류는 화성에서 500일 이상 보내고 약 9개월에 걸쳐 돌아오는 방법이다.
저자는 우주 식민지를 추진 중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은 경제적 이윤 추구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한다. 머스크는 우주여행에서 겪는 문제와 화성 내 생존에 필요한 어려움을 해결할 구체적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 사업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다. 그는 화성행 탑승권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 때문에 탑승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설령 화성을 지구처럼 바꿀 수 있다 해도 두 가지 질문이 남는다. 화성을 마음대로 바꿀 능력이 있다면 지구에서 그렇게 하는 편이 간단하지 않을까, 화성을 바꿀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저자는 우주 탐사를 계속하는 동시에 지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법처럼 지구를 떠나고 모든 항성계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 해도, 지금처럼 인구 증가와 자원 소비를 이어가면 결국 점령할 행성이 부족해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구에서 해온 확장과 착취를 지구 밖에서 반복하는 것은 이 함정을 벗어나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당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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