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증시에 바닥 기는 주요 그룹 ETF… 삼성그룹 ETF만 간신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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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부진으로 국내 주요 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에도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그룹 ETF만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사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최근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량 대형주이자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작은 삼성그룹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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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LG그룹 ETF는 마이너스… 포스코그룹 14%↓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 적은 삼성 주식에 외국인 몰려”
최근 증시 부진으로 국내 주요 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에도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그룹 ETF만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사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작은 삼성그룹주를 대거 수집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담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최근 한 달(7월 2일~8월 2일) 동안 2.50% 상승했다. 또 ‘ACE 삼성그룹섹터가중’(1.43%)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밸류’(1.74%), ‘KODEX 삼성그룹’(1.3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4.23%),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1.17%) 등 다른 삼성그룹 관련 ETF도 모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삼성 계열사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덕에 삼성그룹 ETF도 플러스 수익률을 사수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4252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3989억원, 322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해당 ETF들을 총 34억6800만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최근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량 대형주이자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작은 삼성그룹 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도 삼성그룹 ETF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에서만 6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덕에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62% 증가한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58% 증가한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4% 넘게 빠지며 다시 7만원대로 주저앉긴 했으나, 호실적에 따른 급등을 먼저 경험한 덕에 어느 정도 주가 방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그룹 관련 ETF는 1개월 새 약세를 보였다. SK그룹주를 담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같은 기간 13.64% 급락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주를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9.46%), ‘TIGER LG그룹+펀더멘털’(-3.67%)도 흔들렸다. 포스코그룹 주식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13.99% 추락했다.
여기서도 외국인의 수급 방향성이 주가 방향을 결정했다. 외국인들은 SK그룹 대표 주식인 SK하이닉스를 2조4278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그 외 그룹별 대표 주식인 현대차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871억원, 734억원씩 순매도했다. POSCO홀딩스는 287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7월 25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8.87%, 2.71%씩 하락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당한 서프라이즈로는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었다”며 “실적 발표 전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 실제 성적표가 공개됐을 때는 오히려 실망한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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