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처럼 서운해서 [詩의 뜨락]
2024. 8. 3. 06:01
정수자
일없이도 발가락은
왜 점점 틀어지나
꾸덕살 다듬던 커터 날에 베일 때
애꿎은 골목을 살피듯
빗발이 토닥토닥
일생 휘어지는
무지외반 모계라니
빈 잔처럼 서운한 주말도 늦밤인데
되접는 우산 끝으로
낙수만 슴벅슴벅
-시집 ‘인칭이 점점 두려워질 무렵’(가히) 수록
●정수자 약력
△1957년 용인 출생. 1984년 세종숭모제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시집 ‘탐하다’, ‘허공 우물’, ‘파도의 일과’ 등 발표. 중앙시조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이영도시조문학상 등 수상.
△1957년 용인 출생. 1984년 세종숭모제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시집 ‘탐하다’, ‘허공 우물’, ‘파도의 일과’ 등 발표. 중앙시조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이영도시조문학상 등 수상.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