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권, 직원 ‘SNS 금지령’...연봉부터 업계 비리까지 낱낱이 정보 새 나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금융권이 직원들에게 사실상 '소셜미디어(SNS) 금지령'을 내렸다.
3일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최근 10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은 전 부서와 지점, 자회사에 직원들의 SNS를 점검하라고 통지했다.
중국 금융권이 직원들의 SNS 단속에 나선 것은 잘못된 게시물 하나로 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S서 부 과시하다 금융권 연봉 상한 생겨
고객 명단·프로젝트 유출 사례까지 발생
정보보호·직원교육 내부 통제 강화 분위기
중국 금융권이 직원들에게 사실상 ‘소셜미디어(SNS) 금지령’을 내렸다. 고액 연봉을 자랑하다 결국 업계 전체 연봉이 크게 깎인 것도 모자라 회사 기밀을 유출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다. 잇따른 SNS 논란으로 인해 일개 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가 휘청이면서, 각 회사는 정보 보호와 직원 교육 등 내부 통제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는 분위기다.
3일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최근 10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은 전 부서와 지점, 자회사에 직원들의 SNS를 점검하라고 통지했다. 메신저인 위챗부터 웨이보(중국판 X), 더우인, 콰이쇼우 등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 빌리빌리(중국판 유튜브) 등 모든 SNS가 점검 대상이며, 정직원과 인턴, 외주 직원 모두 조사에 응해야 한다. 회사는 연봉이나 재산 과시, 논란 조장, 내부 인사, 업계 비리 또는 부정행위 등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즉시 삭제 또는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비슷한 조치에 착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식 문건을 내려보낸 것은 아니지만, 부서장들이 (직원들의) SNS를 관리하고 회사·직책·임금·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부서 단체방에서 강조했다”라고 계면신문에 전했다. 일부 회사는 채용 단계부터 각종 SNS 계정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SNS 계정을 회사가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면 업무 관련 내용이 아니더라도 게시물을 올리기 어려워진다. 사실상 SNS 사용을 금지한 셈이다.
중국 금융권이 직원들의 SNS 단속에 나선 것은 잘못된 게시물 하나로 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6일, 중국 국영 투자은행인 중신(CITIC)건설투자의 한 인턴은 샤오훙수에 ‘투자은행 인턴 중인 985(중국 명문대) 신입생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오전 10시 포르쉐 스포츠카를 타고 출근해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한 뒤, 오후 5시 퇴근해 골프와 배드민턴을 즐기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인턴이 고객 명단과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프로젝트 등 기밀 정보까지 대거 찍어 올렸다는 점이다. CITIC건설투자는 해당 영상이 준법경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영상을 올린 인턴을 즉시 퇴출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 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상장 계획이 드러난 기업들은 투자자와 언론에 시달려야 했고, CITIC건설투자는 신뢰도를 잃는 것은 물론 당국의 감독을 받을 위기까지 처했다.
이전에도 중국 금융권은 SNS 때문에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서 일하는 한 트레이더의 부인이 남편이 월평균 8만2500위안(약 1600만원)을 번다고 인증해 대중의 분노를 산 사건이다. 논란이 커지자 CICC는 일주일 만에 급여 한도를 제한한다고 밝혔고, 같은 해 8월 재무부는 국영 금융기업의 보수를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의 고시를 발표했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국영 금융회사들의 연봉 상한을 300만위안(약 5억700만원)으로 정한 것도 이 사건에서 시작된 셈이다.
이에 중국 전 금융권은 직원 SNS 사용 금지를 비롯해 전반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의 한 대형 증권사는 인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턴에게 기밀 보호 서약을 시키고 행동 관리에 나섰다. 다른 직원들 역시 근무 중은 물론 이직·퇴직 후에도 비밀유지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ITIC건설투자의 이번 사건은 모든 회사의 경각심을 일깨웠다”라며 “회사들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