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몰린 청약 광풍 "이게 맞아?" 2030 MZ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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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이 없어요. 우리에게는 청약이 그나마 희망이죠."
일명 '10억 원 로또'라 불린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당초 예상했던 1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300만 명 가까운 인원이 몰린 가운데, 주택 매수 여력이 적은 20대들도 상당수 이번 청약에 참여했다.
10억 원대 시세차익이 무분별한 청약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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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경쟁률에 허탈감…"높은 집값이 '줍줍' 청약으로 내몰아"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다른 방법이 없어요. 우리에게는 청약이 그나마 희망이죠."
일명 '10억 원 로또'라 불린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당초 예상했던 1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300만 명 가까운 인원이 몰린 가운데, 주택 매수 여력이 적은 20대들도 상당수 이번 청약에 참여했다.
역대급 시세 차익, 낮은 분양가 허들, 최근 부동산값 상승 등이 이들의 청약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많은 젊은 세대들이 이번 청약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여기엔 롯데캐슬 '청약 열풍'에 주거 환경이 불안정한 MZ세대들이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젊은 세대 사이에선 이런 현상이 비정상적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왜 넣었는지 보니… "청약이 유일한 내 집 마련 희망"
이번 청약에 참여한 젊은 층의 대부분은 거주가 불안정한 무주택자들이다. 롯데 캐슬 청약에 참여한 20대 오 모 씨는 "직장이 근처라 만약 당첨된다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7년 전 분양가로 청약의 진입 허들이 낮은 것도 한몫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20대 강 모 씨 또한 "4억 8000만원 정도는 현실적인 가격"이라며 "이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해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수도권 부동산 가격도 MZ 세대들의 청약 열풍에 일조했다. 젊은 층들은 비현실적인 부동산 시세에 벽을 느끼고 싼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는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여)는 "솔직히 월급만 받아선 수도권 변두리에 집 한 채 구하기도 어렵다"며 "분양가에 수도권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청약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토로했다.
◇비현실적인 경쟁률에 박탈감 느껴… "왜 '로또'를 기대해야 하나" 역대급 경쟁률과는 별개로 MZ세대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이번이 5번째 청약이라는 20대 이 모 씨(남)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신청할 때도 큰 기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20대 '아르바이트생' 박 모 씨는 "300만 명 가까이 되는 경쟁률을 보고 착잡했다"며 "무주택 제한이 없는 걸 감안해도 주거가 불안정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청약 광풍'에 허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에 직장을 둔 20대 이 모 씨(남)는 "왜 이런 로또 청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애초에 부동산 시장이 정상이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세방에 살고 있는 20대 김 모 씨(남)도 "반대로 생각하면 몇 년간 10억 원 넘게 오른 것이 아니냐"며 "내 집 마련은 언제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10억 원대 시세차익이 무분별한 청약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30대 강 모 씨(여)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걸 뼈저리게 체감 중이다"며 "불경기에 10억 원을 벌 수 있다는데 혹하지 않을 청년들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20대 강 모 씨도 "10억 원은 평생 만질까 말까 하는 금액"이라며 "비현실적인 확률이지만 넣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청약 열풍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위원은 "높은 부동산 가격이 유지되는 한 이른바 '줍줍' 청약에 젊은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급등과 신규 물량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름세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의 수도권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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