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은행,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 "충당금 영향"

강한빛 기자 2024. 8. 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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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주계열(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KB저축은행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적자가 이어졌다.

3일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1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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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5대 지주계열(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KB저축은행은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적자가 이어졌다.

3일 KB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1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NH저축은행 역시 흡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순이익이 85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동기(53억원) 대비 60.37% 증가하며 업계 내 유일한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상반기 1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2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적자폭이 늘었다. 하나저축은행도 상반기 36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저축은행들 대다수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건 충당금 적립 영향이 크다. KB저축은행의 충당금은 1분기 109억원에서 2분기 241억원으로 늘었고, 하나저축은행도 163억원에서 202억원으로 증가, 우리금융저축은행은 73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충당금 규모가 급증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저축은행들도 적자를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9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 기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56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율이 올라 적극적으로 여·수신 영업에 뛰어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만 해도 2.5%에 머물렀지만 이듬해 3.4%로 뛰었고 2023년에는 6.6%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은행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3.67%로 한 달 전(3.72%)과 비교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4.08%)와 비교해서는 0.4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01조9185억원으로 전월(102조9747억원) 대비 1조562억원 감소했다.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액수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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