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시 활의 민족”…남녀양궁 6명 전원 16강 안착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8. 3. 0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활의 민족'이 나폴레옹이 잠든 레쟁발리드를 지배하고 있다.

태극 궁사 전원이 낙오자 없이 파리 올림픽 양궁 개인전 16강에 진출했다.

2일(한국시간 기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김제덕은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를 6대4(26대27 29대29 29대28 29대27 28대28)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김제덕이 올림픽 남자 개인전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간 맞대결 가능성도
女개인전 3일, 男 개인전 4일

◆ 2024 파리올림픽 ◆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와의 32강 경기에서 김제덕이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활의 민족’이 나폴레옹이 잠든 레쟁발리드를 지배하고 있다. 태극 궁사 전원이 낙오자 없이 파리 올림픽 양궁 개인전 16강에 진출했다.

동료들과 함께 아닌 혼자여도 승리를 따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미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엔 개인으로서 금맥 캐기에 나선다.

2일(한국시간 기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김제덕은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를 6대4(26대27 29대29 29대28 29대27 28대28)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김제덕이 올림픽 남자 개인전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20 도쿄 대회에선 32강에서 탈락했다.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페니 힐리(영국)와의 64강전에서 전훈영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여자 대표팀의 임시현은 레자 옥타비아(인도네시아)를 6대0(28대27, 27대26, 29대27)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전훈영도 샤를리네 슈바르츠(독일)를 7대1(28대25 29대29 27대26 30대26)로 이겼다.

앞서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 이우석과 여자 대표팀의 남수현도 일찍이 개인전 16강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생존에 성공한 한국 양궁 대표팀 6명 전원은 개인전 금빛 과녁 정조준에 나선다.

양궁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개인전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한 단체전과 다르게 개인전은 온전히 개인 역량과 침착함,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한국 선수들은 확실하게 잡힌 시스템과 체계, 혹독한 훈련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하루 평균 400~500발을 과녁에 쏘고, 소음이 심한 축구장, 공원 등에서 모의 훈련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영향이다.

특히 바람을 잘 읽는 게 태극 궁사들의 강점이다. 화살의 방향성은 바람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 선수들은 바람의 방향, 세기를 계산해 적절한 조준점을 찾아 겨냥하는 경지에 올랐다. 태극 궁사들은 바람이 세게 부는 바닷가에서도 훈련한다.

경기 도중 마인드 컨트롤도 일품이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당시 분당 심박수(bpm)는 80bpm대로, 일반 성인이 휴식을 취할 때나 보이는 평온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장에 벌이 습격해 와도, 선수들은 70m 거리에 떨어진 과녁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레자 옥타비아(인도네시아)와의 32강 경기에서 임시현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개인전 32강에서는 임시현에게 벌 2마리가 날아왔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화살을 과녁에 꽂아 넣었다. 전훈영도 16강에서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벌의 방해를 받았지만, 오히려 침착하게 10점 3발을 쐈다.

메달을 노리는 16명 중 6명이 태극 궁사이다 보니,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안방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대진표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과 이우석은 준결승까지 진출하면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제덕은 결승까지 오르면 한국 선수를 만난다.

이우석은 “열심히 올라가서 우진이 형과 재미있게 해봤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4강에서 붙으면 한 명은 결승에 가지 않겠나. 보시는 분들도 편할 것”이라고 웃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전에서 이우석이 활시위를 놓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남수현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 야나 알리(이집트)와의 대결에서 활시위를 놓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의 전훈영과 임시현도 준결승에서 만난다. 남수현은 결승까지 올라올 경우, 한국 선수와 메달 색을 가릴 수도 있다.

남수현은 “즐겨야 경기가 더 잘 된다”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면서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개인전 16강은 3일 오후 4시 56분부터 시작된다. 남자는 4일 오후 4시 43분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