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줄이고 배당 안 합니다…폭탄 발언으로 폭락장 부추긴 ‘반도체 명가’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8. 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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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의 폭락장이 빚어진 데는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발 충격도 컸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지출 대비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른바 'AI 거품론'이 부상하는 흐름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의 수혜 업종인 인텔마저 저조한 실적을 드러내면서 반도체 업종으로 위기감이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5.50% 하락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만 1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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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시장 눈높이 못미친 역성장
전체인력 15% 감축 구조조정 시작
지출 대비 저조한 AI 인프라 투자 등
AI 거품론 위기 전방위 확산
팻 겔싱어
“아직 인공지능(AI)과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의 폭락장이 빚어진 데는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발 충격도 컸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지출 대비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른바 ‘AI 거품론’이 부상하는 흐름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의 수혜 업종인 인텔마저 저조한 실적을 드러내면서 반도체 업종으로 위기감이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인텔이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28억 달러(약 17조5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역성장을 보였다. 분기 순손실도 16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 역시 130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인텔은 전통적인 서버 부문에서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서버 부문에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 AMD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AI 산업에서 소외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급감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AI 열풍의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5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7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을 감원하고 올해 4분기부터 배당 지급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겔싱어 CEO는 “본부에는 인력이 덜 필요하고 현장 고객지원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목적은 현재는 대차대조표와 부채 경감에 집중하고 추후 경쟁력 있는 배당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5.50% 하락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만 1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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