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유도 첫 최중량급 은메달' 김민종 "하늘 감동하려면 더 해야"
안희재 기자 2024. 8. 3. 04:39
▲ 프랑스 테디 리네르에게 패한 뒤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민종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딴 김민종은 하늘도 감동해 금메달을 내려주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민종은 현지 시간으로 2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습니다.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 조용철,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선영의 동메달뿐이었습니다.
김민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새 역사를 썼다고 표현하기에는 은메달로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자책했습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다.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며 "유도를 시작하면서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출국 전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하늘이 제게 뭔가를 선물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김민종은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종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민종은 "부모님을 보니까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종을 누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힙니다.
개인전 올림픽 금메달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자국 '유도 영웅'의 우승을 염원한 프랑스 관중이 리네르를 향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친 데 대해 김민종은 "'이 응원 소리는 나를 위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며 "나를 위해 소리 지르는 거라고 생각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네르를 향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민종은 "나에 대해 많은 걸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 반면 나는 연구가 부족했다"며 "원래 그런 기술을 잘 쓰는 선수인데 방어하지 못했다.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그 선수의 장점은 배우고 싶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와 맞붙은 것만으로도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결승에서 그 선수와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풀영상] "그때마다 우진이 오빠가" 흔들리던 임시현 꽉 붙잡아준 김우진의 말
- [풀영상] 눈물 가득한 얼굴 닦으며 '울먹'…김민종 "하늘을 덜 감동시켰다"
- [풀영상] "한 발짝만 더 갔으면 됐는데" 김원호-정나은, 첫 올림픽 메달에도 가득한 아쉬움
- 엿가락처럼 휘고 녹았다…전기차 1대 불타 480세대 피난
- "무시한다고 생각"…새벽 숭례문 지하보도서 60대 살해
- 46초 만에 기권, 악수도 거부…성별 논란에도 "문제없어"
- "11만 피해자와 논의하라"…'티메프 사태' 해법은 불투명
- 개막 전 십자인대 파열…김한솔 "웅아, 내 몫까지 파이팅!"
- '너무 낙관했나' 코스피 2,700선 무너져…미 고용지표 촉각
-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안 국회 통과…사흘 만에 직무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