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프랑스의 보물' 마르샹, 마크롱 대통령 앞에서 4관왕 달성
(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랑스의 보물' 레옹 마르샹(22)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앞에서 파리 올림픽 네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금메달을 따낸 4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마르샹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06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미국 언론이 '펠프스의 후계자'라고 부르는 마르샹은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세운 1분54초23을 0.17초 단축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라이언 록티(호주)가 2011년에 작성한 세계 기록 1분54초00보다는 0.06초 느렸다.
마르샹이 우승을 확정하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마크롱 대통령은 엄지를 들어 축하했다.
자국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마르샹은 '대관식'을 치렀다.
지난달 29일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2초95를 기록해 펠프스의 올림픽 기록(4분03초84)을 경신하며 정상에 오른 마르샹은 1일 남자 접영 200m(1분51초21), 남자 평영 200m(2분05초85)에서도 연거푸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자신의 개인 종목 마지막 경기인 개인혼영 200m에서도 마르샹은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날 덩컨 스콧(영국)은 1분55초31로 2위를 했고, 왕순(중국)이 1분56초00으로 3위에 올랐다.
마르샹은 '프랑스 국가대표 수영 부부'의 둘째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그자비에 마르샹은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200m 개인혼영에 출전해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올림픽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한 첫 번째 프랑스 선수였다.
어머니 셀린 보네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출전한 '올림피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올림픽 메달은 따지 못했는데, 마르샹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7살 때 수영을 배운 마르샹은 "물 안에 들어가면 너무 춥다"며 약 2년 동안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유도, 럭비를 배우던 그는 9살 때 다시 수영을 배웠고, 이후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걸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마르샹은 남자 개인혼영 400m 6위, 200m 접영 14위, 개인혼영 200m 18위에 그쳤다.
당시까지만 해도 마르샹의 목표는 '202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 것'이었다.
마르샹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개인혼영 200m, 개인혼영 400m, 접영 200m)에 오르며 '펠프스 후계자'로 부상했다.
특히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02초50으로, 펠프스가 세웠던 세계 기록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기록(4분03초84·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깨뜨려, 당시 해설자로 경기장을 찾은 펠프스의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마르샹은 펠프스를 지도했던 밥 보먼 코치와 함께 훈련해, 펠프스와도 친분이 있다.
마르샹은 파리 올림픽에서 자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펠프스의 올림픽 기록 두 개(개인혼영 200m·400m)를 깨뜨리고, 다른 두 종목에서도 올림픽 기록(접영 200m, 평영 200m)을 세우며 새로운 수영 황제로 등극했다.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21초25로 우승했다.
이 종목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한 건, 이날 매커보이가 처음이다.
벤저민 프로우드(영국)가 21초30으로 2위, 플로랑 마노두(프랑스)가 21초56으로 3위를 차지했다.
서른세 살의 베테랑 마노두는 이 종목 4회 연속 메달 획득(금 1개, 은 2개, 동 1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케일럽 드레슬(미국)은 21초61로 6위에 그쳤다.
케일리 매쿈(호주)은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2분03초73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매쿈은 2012년 런던에서 미시 프랭클린(미국)이 작성한 2분04초06을 0.33초 단축하면서, 이 종목 세계 기록(2분03초14)과 올림픽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가 됐다.
리건 스미스(미국)는 2분04초26으로 2위, 카일리 마스(캐나다)는 2분05초57로 3위에 올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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